[시사의창=이믿음기자] 서울대 고가영 교수 (아시아연구소 HK+ 연구교수)가 오는 19일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 내 홍범도공원에서 열리는 ‘제13회 고려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고려인마을 표창장을 받는다.

1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표창은 고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 「설립자가 있는 광주 고려인마을 공동체의 발전 단계별 특성과 한계」를 통해 고려인마을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고려인 공동체의 역사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논문을 발표하는 고가영 교수/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 교수의 연구는 고려인마을의 성장사를 ‘공동체 형성(2002~2013)–제도 기반 확립(2013~2017)–선주민과의 동행(2017~2022)–확장(2022~현재)’의 네 단계로 나누어 분석했다.

특히 마을 설립자 신조야 대표와 김병학 고려인문화관 관장,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 등 지도자들의 헌신, 그리고 선주민과 지역사회의 협력 과정을 심도 있게 다뤘다.

초기 정착 시절 고려인들이 학교와 복지시설, 문화공간, 특화거리 등 생활 인프라를 스스로 마련한 과정은 공동체의 자립적 성장과 연대의 정신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고 교수는 또한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내몰렸던 고려인들의 비극을 되짚으며, 그 후손들이 조상의 땅에서 다시 공동체를 일궈온 여정을 학문적으로 기록했다.

그는 “광주 고려인마을은 단순한 이주민 거주지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연대의 힘으로 일군 공동체의 모델이자 다문화 사회의 희망적 상징”이라며 “고려인들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국적 취득 완화와 제도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광주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고가영 교수의 연구는 고려인마을의 성장 과정을 객관적으로 정리한 대표적 학술 성과이자, 공동체의 자긍심을 높인 연구”라며 “지역사회가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귀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고려인의 날에 수여되는 이번 표창은 학문이 공동체를 이해하고, 역사가 미래로 이어지는 다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올해로 13회를 맞는 ‘고려인의 날’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내몰렸던 고려인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리고, 낯선 땅에서 다시 희망을 일궈가는 후손들의 삶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행사 당일에는 표창장 수여식 외에도 전통음식 나눔, 장학금 전달, 어린이합창단과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아리랑가무단, 중앙아시아 고려인예술단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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