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광진구가 각종 행사에서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행사 지침’을 배포하고 10월부터 시범 적용에 들어간다.
회의·교육·축제 전 과정을 대상으로 준비–운영–종료 단계별 실천 항목을 제시했고, 2026년 1월부터 구 주관 행사에 전면 의무화한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핵심은 다섯 가지다. △일회용품 최소화 △종이 없는 진행 △친환경 인증 기념품 사용 △에너지 절약·저탄소 실천 △분리배출 관리다. 안내 단계부터 개인컵 지참을 알리고 행사장에는 다회용컵을 대여해 준다. 생수병·비닐봉투 사용을 지양하고, 종이 인쇄물 대신 모바일 안내문·QR을 기본값으로 둔다. 기념품은 과대포장을 피하고, 친환경 인증 제품을 우선한다는 원칙을 박았다
운영 기준도 바꾼다. 실내 적정온도 유지, 불필요한 조명 소등, 장비 대기전력 차단 같은 에너지 절약 수칙을 명문화했다. 현장에는 분리배출함을 의무 설치하고, 표시판과 안내 인력을 배치해 참여자가 바로바로 분리하도록 한다. 구는 행사 기획 단계에서 ‘사전 점검표’를 확인하게 하고 종료 뒤 ‘준수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게 해 이행력을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침은 공공부문 일회용품 규제 강화 흐름과 맞물린다. 서울시는 2024년 조례 개정 이후 시 주최 1천 명 이상 대형 행사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스포츠 경기장·장례식장 등에 다회용기 도입을 확대해 왔다. 잠실·고척 야구장에는 다회용기 반납함과 전문 세척 시스템이 운영되고, 시는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위한 감축 가이드와 행정지도를 병행 중이다. 이런 도시 차원의 규범과 사례는 광진구 현장 적용의 기준점으로 작동한다는 평가다.
구는 내부 행정부터 바꾼다. 종이 없는 사무실, 점심시간 소등, 공공 청사 내 다회용컵 사용 등 공무원이 먼저 실천하는 생활 수칙을 이어가며, 축적된 체크리스트와 결과보고 데이터를 다음 연도 예산·매뉴얼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경호 구청장은 “지침을 충실히 이행하면 행사 온실가스를 약 4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의 1회용품 사용억제 지침과 서울시 조례 집행이 동시에 강화되는 만큼, 광진구 모델이 ‘제로웨이스트 행사’의 표준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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