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프로야구장의 장애인석 비율은 전체 좌석의 0.57%에 불과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규정한 ‘좌석의 1% 이상, 2,000석 이상은 최소 20석 이상’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시사의창=송상교 기자]


[시사의창=송상교 기자] 프로야구가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장애인 팬들에게 야구장은 여전히 ‘닫힌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광산을)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0개 프로야구장의 장애인석 비율이 전체 좌석의 **평균 0.5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정한 ‘좌석의 1% 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구단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높은 장애인석 비율을 보인 구장은 한화이글스파크(1.18%), 창원NC파크(1.16%),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1.12%) 순이었지만, LG트윈스·두산베어스가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은 0.15%, SSG랜더스필드는 0.06%에 불과했다. 일부 구장은 사실상 장애인석 설치 의무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시설 분류 기준에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프로야구장은 지자체 판단에 따라 건축물 용도가 달라지면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 여부가 제각각이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한화이글스파크는 ‘문화 및 집회시설’로 분류돼 설치 의무가 있지만, 잠실야구장과 사직야구장은 ‘운동시설’로 분류돼 편의시설 설치가 권장 사항에 그친다. 결국 같은 프로스포츠 경기장임에도 지자체의 분류에 따라 접근권이 달라지는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예매 접근성도 열악하다. 10개 구단이 대부분 온라인 예매만 허용하고 있음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스크린리더 지원) 기능을 갖춘 곳은 4곳뿐이다. 이로 인해 2024년 기준 장애인석 예매율은 평균 33.41%로, 일반석 예매율(74.7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NC 다이노스(5%), LG트윈스(7.4%) 등은 사실상 장애인석 예매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2년 “장애인에게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각 구단에 현장 판매 창구 개설, 온라인 예매의 웹 접근성 보장을 권고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개선은 미비한 상황이다.

민형배 국회의원은 “프로야구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 스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장애인 팬들은 여전히 관중석에 앉을 수 없다”며 “좌석 수 확대뿐만 아니라 예매 접근성, 편의시설 설치 등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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