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이 지난 10월 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감동적인 합창 무대를 선보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재외동포청장, 국회의원, 세계 각국의 한인회장, 유공 동포 및 가족 등 약 370여 명이 참석했다.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 뿌리를 노래한 곡 ‘내 나라 대한’을 힘차게 합창했다. 고운 외모와 맑고 순수한 목소리로 울려 퍼진 아이들의 노래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적시며 큰 감동을 자아냈다.

*광주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이 지난 10월 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감동적인 합창 무대를 선보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은 2017년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자녀들을 중심으로 창단되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 지역에서 이주해 온 독립유공자 후손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단 이후 현재까지 400여 차례의 다양한 공연에 초청되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민족 정체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 선보인 ‘내 나라 대한’은, 해외에서도 결코 잊지 않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노래하는 곡이다. 합창단원들의 고운 외모와 맑고 순수한 음성은 국경을 넘어 세대를 잇는 애국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전했고,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함께 “조국을 향한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마을 공동체다. 2000년대 초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 동포들이 광주에 정착하며 조성된 이곳에는 현재 약 7,000여 명의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은 일자리 창출과 생존 기반 마련, 공동체 정착을 위해 고려인마을특화거리,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고려인광주진료소, 고려방송(FM 93.5MHz), 새날학교 등 약 40여 개의 교육·문화·복지기관을 자체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합창단을 비롯해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아리랑가무단 등 다양한 문화예술단체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한민족의 정체성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조정희 어린이합창단장은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를 통해 고려인의 역사와 조국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를 통해 한민족 고유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어린이합창단의 세계한인의 날 공연은 단순한 합창 무대에 그치지 않았다. 그 안에는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조국을 향한 깊은 사랑,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민족 정체성이 깃들어 있었다.

따라서 이 무대는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시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순간이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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