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생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승 국회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특히 지방의 경우 생존율이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박희승 국회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이 질병관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2015년 3만771명에서 2023년 3만3,586명으로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30만1,459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남성이 64.2%를 차지해 여성보다 1.8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69.2%로 대부분을 차지해 고령층이 위험군임을 보여줬다.
생존율은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2024년 상반기 기준 9.2%에 불과하다. 지난해 80세 이상 환자의 생존율은 3.5%로 더 낮았다.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전남은 5.4%로 가장 낮았고, 경북(5.9%), 충남(6.3%), 강원(7.2%), 경남(7.6%)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12.4%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 심폐소생술 시행률 차이를 지목한다. 실제 특별시와 구 단위 지역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48.2%였으나 광역시·도·군 지역은 19.9%에 불과했다.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경우 생존율은 14.3%로, 미시행 시(6.4%)보다 2.2배 높았다.
그러나 생존 이후 뇌기능 회복률은 6.4%에 불과해 후유증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저체온 치료(TTM)가 도입됐지만 시행률은 3.9%에 그치고 있다.
박희승 의원은 “급성심장정지는 생존사슬의 고리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환자의 생사가 갈린다”며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지방에선 심폐소생술 교육과 홍보를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하며, 저체온 치료 연구도 적극적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