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광진구가 아차산 어울림광장부터 습지원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입구 나무데크 산책길 약 120m 구간을 새 단장해 지난 9월 26일 시민에게 재개방했다.
침하되거나 파손된 석축과 노후 목재 바닥을 전면 교체하고, 경사도를 낮추며 미끄럼 방지 시공을 더해 초행자·어르신·아이 모두가 편히 걷는 보행 환경으로 바꿨다. 아차산은 한강 조망과 접근성이 뛰어나 가을 등산객의 발길이 특히 잦은 명소로, 용마산·서울둘레길과의 연계로 산책·러닝 코스 수요가 높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입구 구간부터 안전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이번 정비의 핵심이다. 아차산은 한강을 내려다보는 풍광으로 알려진 서울 동쪽 대표 근린 산행지이며, 인근 용마산·망우산과 이어 걷기 코스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번 정비는 특별교부금을 기반으로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간 총 18억 원을 투입해 마무리됐다. 공사 과정에서 기존 석축 기초 상태가 예상보다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되자, 구는 설계를 즉시 보강형으로 전환했다. 지반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데크에 작용하는 하중을 넉넉히 반영한 ‘중력식 옹벽’ 공법을 채택하고, 지내력 시험과 그라우팅 작업을 병행해 구조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옹벽 신설 ▲나무 바닥 전면 정비 ▲안전 손잡이 난간 설치 ▲배수로 정비 ▲벤치 4개소 조성 ▲수목 식재 등 입구부 전반의 구조·편의 개선이 일괄 완료됐다.
경관도 손봤다. 산수유·매화나무·수국·황매화 등 화관목 약 1만1천 주와 지피식물 3천5백 본을 심어 봄꽃·여름녹음·가을단풍·겨울솔숲까지 사계절 색감이 살아나는 동선을 만들었다. 입구 환경이 개선되면서 곡류 사면과 암반 전망 포인트로 이어지는 초입 체류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차산 능선에는 고구려·백제·신라가 각축하던 시기 방어 거점이었던 ‘아차산성’ 유구가 남아 있어 역사 해설과 탐방을 겸한 도보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광진구는 “산책로 첫걸음부터 ‘안심 보행’을 체감하도록 입구부 위험 요인을 선제 제거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서울 도심 산책로는 유모차·휠체어 등 이동 약자를 고려한 목재 데크·경사 완화 설계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로, 아차산 입구 개편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다.
가을 단풍 시즌을 앞두고 입구 정비가 끝나면서 주말·휴일 이용 수요가 급증할 것이 예상된다. 구는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동선 혼잡·낙상 위험 요소를 지속 점검하고, 훼손 구간에 대한 상시 보수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강을 굽어보는 고구려정 전망대와 용마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안전하게 즐기려는 시민에게 ‘첫 관문’이 다시 제 역할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차산 초입부터 쾌적한 가을 산책을 원하는 시민 발길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광진구 #아차산입구 #나무데크 #산책길정비 #사계절경관 #안전보행환경 #가을등산 #서울둘레길 #용마산연계 #한강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