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자퇴 비율이 2022학년도부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특성화고는 지난해 4%를 넘어섰고, 외고는 2021학년도부터 일반고를 추월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에게 제공한 통계로 산출한 결과, 고등학생 자퇴 비율은 2022학년도부터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2015학년도 1.20%였던 비율은 증가하다가 2020학년도 코로나 시기에 1.06%로 떨어졌다. [시사의창=송상교 기자]
[시사의창=송상교 기자] 우리나라 고등학생 자퇴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교육 현장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는 2024학년도 기준 4%를 넘어서며 가장 높은 자퇴율을 기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고등학교 자퇴 비율은 2015학년도 1.20%에서 점차 상승하다 2020학년도 코로나 시기 1.06%로 주춤했으나, 이후 반등해 2022학년도 1.87%, 2023학년도 2.00%, 2024학년도 2.05%를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시 확대와의 시기적 겹침이다. 2023학년도 입시부터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 확대가 적용되었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에서는 졸업생 응시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자퇴와 재수 증가 간의 연관성 여부는 향후 교육 당국의 심층 분석 과제로 제시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가 2015학년도 2.02%에서 2024학년도 4.11%로 1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이어 자율형 공립고(자공고), 예술고, 국제고, 외국어고 순으로 자퇴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과학고 중 영재학교는 0.44%로 가장 낮았다. 외고는 코로나 시기 이후 일반고보다 자퇴 비율이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김문수 국회의원은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자퇴생은 늘고 있다. 특히 특성화고는 4%를 넘었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와 배경을 교육 당국이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시 확대와 자퇴 증가, N수생 급증이 맞물린 흐름을 단순한 우연으로만 볼 수 없다. 의대 쏠림, 내신 부담, 일자리 문제 등과의 연관성까지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2015학년도부터 2024학년도까지 고등학교 유형별 자퇴자 수, 학업중단자 수, 학생 수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외고, 국제고, 과학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자율고(자사고·자공고) 등으로 구분된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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