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갯벌 해양쓰레기 줍기대회(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을 무대로 ‘2025년 고창갯벌 해양쓰레기 줍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7일 심원면 외죽도와 람사르고창갯벌센터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단순한 정화 활동을 넘어, 경쟁과 시상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총 12개 팀, 43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트랙터를 타고 외죽도로 이동해 갯벌의 웅장한 생태경관을 체험한 뒤 본격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모니터링에 나섰다. 바다를 떠돌다 갯벌로 밀려든 각종 폐기물이 이들의 손에 의해 치워졌고, 수거된 쓰레기는 동아시아 해양공동체 ‘오션’의 ‘바다기사단 앱’을 통해 기록됐다. 이 자료는 고창갯벌의 공식 환경 데이터로 등록돼 향후 연구와 관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단순한 봉사에서 끝나지 않고 ‘경쟁’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심사를 통해 ▲빅 가비지상(최다 수거상) ▲스페셜 가비지상(외국산 쓰레기 수거상) ▲베스트 아이디어상(창의적 수거 방안 제시) ▲베스트 리뷰상(참가 후기 우수상) 등이 수여됐다. 쓰레기를 모으는 과정이 곧 성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환경 보전의 의미를 환기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기존의 정례적이고 형식적인 ‘정화행사’에 비해 훨씬 큰 참여 의욕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대회는 단순한 수거 활동에 머물지 않았다. 행사 이후 람사르고창갯벌센터에서 ‘해양쓰레기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해양쓰레기 컵케이크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환경 교육의 깊이를 더했다. 지역사회와 외부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면서도 배우는 복합형 환경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순필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이번 해양쓰레기 줍기대회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고창의 세계유산 갯벌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환경 교육과 보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고창군이 세계유산 보전을 지역의 실질적 가치로 전환시키는 혁신적 시도로 기록될 만하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환경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국적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쓰레기라는 묵직한 환경 문제를 ‘경쟁과 체험’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풀어낸 고창군의 이번 시도가 우리 사회의 환경 캠페인 패러다임에 어떤 변화를 던질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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