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문화관광재단이 고창군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 축인 방장산의 가치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재단은 25일 “2025년 유네스코 MAB(Man and the Biosphere) 한국위원회의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사업 지원을 넘어, 방장산을 ‘생태와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산악관광지’로 격상시키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진 - 고창문화관광재단, 방장산 탐방 설명(고창군 제공)

이번 사업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첫째, 전문가의 인문·자연환경조사를 토대로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생물종을 직접 탐사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고창 바이오블리츠 in 방장산’을 마련한다. 둘째, 일반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방장산 생물권 지도를 제작해 대중적 이해를 돕는다. 셋째, 방장산의 인문·자연환경을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한 자료집 ‘키워드로 본 방장산’을 발간해 학술적·대중적 가치 확산을 동시에 노린다. 넷째,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산림교육 과정을 운영해 주민이 스스로 생태 보전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고창문화관광재단은 전북생명의숲, 한국산림복지진흥원(국립장성숲체원)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홍보 행사’에 머물지 않고, 방장산을 살아 있는 학습장·관광지·공동체 자산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방장산은 고창군의 완충지역으로, 고창군 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743m의 산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고창·정읍·장성 3개 시·군의 분기점 역할을 한다. 이미 블랙야크 100대 명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억새봉 패러글라이딩장, 국립방장산자연휴양림 등 다채로운 관광 자원을 보유해 국민적 인지도가 높다. 더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은 방장산의 탁월한 경관적 가치를 인정,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 선도지역’으로 지정하고 관광자원화 정책을 병행 중이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은 이번 유네스코 지원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조창환 고창문화관광재단 상임이사는 “방장산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시키는 초석을 마련하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고창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진정한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지속 가능한 관광과 보전의 균형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사업은 방장산을 단순한 등산 명소가 아니라, 인류 공동의 생태 자산으로 재정립하려는 시도다. 유네스코라는 국제적 인증, 지방정부의 전략적 지원,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삼위일체를 이루며, 방장산은 향후 ‘한국형 지속가능 관광지’의 대표 모델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의 이번 발걸음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생태와 관광의 공존을 향한 치열한 실험이자 선언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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