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고창쌀 브랜드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23일 아산면 상갑리에서 열린 2025년 벼농사 종합평가회는 단순한 평가회를 넘어, 앞으로 고창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하는 장이 됐다. 현장에는 김영식 고창군 부군수,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농업 관계자와 벼 재배 농가 등 12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사진 - 고창군 벼농사 종합평가회에서 조민규 고창군의회 의장과 김영식부군수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있다(고창군 제공)

■ 문제점 진단 넘어 ‘해법 제시의 장’

이번 평가회는 올 한 해 벼농사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단순히 성과와 실패를 되짚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고창쌀의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기술과 현장 적용 전략이 곧바로 제시됐다. 한결RPC 박종대 대표의 교육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재배 기술과 시장성 확보 방안을 집약적으로 전달해 농업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 26개 품종 비교 전시…신품종 가능성 확인

현장 전시포에는 무려 26개 품종의 벼가 식재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동진1과 수광1 같은 신품종은 기존 품종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보여주며 농업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고창군은 이러한 비교 전시를 통해 농가가 직접 품종 특성을 눈으로 확인하고, 재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 육성된 고품질 벼 품종들은 병해충 저항성과 수량성, 미질(米質)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된 특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품종 교체가 아닌, 고창쌀의 브랜드화라는 장기 전략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 “지역 맞춤형 품종 확대 보급”…군의 의지

김영식 부군수는 이날 현장에서 “고창쌀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선별하고, 이를 확대 보급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농업인들이 고품질 쌀을 안정적으로 수확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쌀 가격 하락과 소비 감소라는 농업 전반의 위기 속에서도 고창군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사진 - 고창군 벼농사 종합평가회 (고창군 제공)


■ ‘브랜드 농업’으로 가는 길

이번 종합평가회는 단순히 농사 성과를 돌아보는 자리가 아니었다. 고창군은 이를 통해 ▲지역 적응형 대표 품종의 확대 보급 ▲신품종 조기 정착 ▲고품질 쌀 생산기술 현장 확산 ▲브랜드 고창쌀의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4대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품질과 브랜드 가치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고창군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평가회’를 넘어, 미래 고창 농업의 생존 전략을 담은 선언과도 같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고창쌀브랜드화 #벼농사종합평가회 #브랜드농업 #미질(米質) #병해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