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군 과 제주시 농산물 교류 협력 간담회(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지역 농업 경쟁력 강화와 판로 확대를 위해 제주와 손을 맞잡았다. 지난 23일, 고창군은 제주시청(시장 김완근)을 찾아 농산물 직거래 교류 협력 간담회를 개최하며 두 지역의 농업 상생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간담회에는 고창군 이영윤 농어촌산업국장을 비롯해 유덕근 고창농협 조합장, 김갑선 해리농협 조합장 등 지역 농협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고창농협은 고창군 최대 규모의 농협이자 지역 농업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이번 협력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GAP 인증 농산물·복분자·천일염, 제주 감귤과 ‘맞손’
이번 간담회에서는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 농산물의 직거래 확대를 비롯해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와 천일염, 그리고 제주의 상징인 감귤의 판로 활성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단순한 지역 특산물의 교류가 아니라, 두 지역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 고창군 과 제주시 농산물 교류 협력 간담회(고창군 제공)
아울러, 제52회 고창 모양성제(10월 예정)와 제주시 들불축제(매년 3월)를 연계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방안도 함께 다뤄졌다. 이는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입과 소비 촉진을 동시에 겨냥한, 농업과 문화의 결합형 마케팅 전략으로 눈에 띈다.
유덕근 조합장, “농협의 미래는 상생과 혁신”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는 단연 유덕근 고창농협 조합장이었다. 고창군 최대 농협의 수장으로서 그는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의 소득 증대와 안정적 판로 확보에 있다”며 “이번 제주시와의 협력은 고창 농산물이 전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유 조합장은 고창농협의 조직 혁신과 농산물 유통 다각화를 주도해왔다. 복분자, 멜론, 수박 등 고창을 대표하는 작목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디지털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 구조 개편에도 앞장섰다. 이번 제주시와의 상생 협력은 그 연장선에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그는 “농협이 더 이상 단순한 금융·유통 조직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농업의 6차 산업화와 미래 세대의 안정적 농업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농협이 단순히 생산-판매 구조를 넘어 가공, 관광, 문화와 연계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고창농협, 지역 농업의 ‘허브’로 자리매김
고창농협은 단순한 조합 차원을 넘어 고창군 전체 농업경제를 견인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합원 수와 자산 규모 모두 지역 최대이며, 농산물 유통과 판매에서 사실상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유덕근 조합장 취임 이후 농협 내부의 혁신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역 농민들의 신뢰와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앞으로 고창농협은 제주와의 교류 협력을 시작으로, 타 지역 지자체와도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농산물 유통 혁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민들의 소득 안정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촌 공동체 회복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이번 고창군과 제주시의 협력은 단순한 농산물 교류를 넘어, 농업 경쟁력 강화·지역 경제 활성화·문화적 가치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고창농협과 유덕근 조합장이 중심에 서 있음은, 고창군 농업의 미래가 단순한 생존이 아닌 혁신적 도약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협력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린다면, 고창군 농업은 대한민국 농업 혁신의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과제는 실행력이다. 화려한 구호보다 실질적 성과가 뒤따를 때, 농민은 웃고 지역은 산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고창군 #제주시 #농산물직거래 #교류협력간담회 #고창모양성제 #제주들불축제 #복분자 #멜론 #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