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는 광주광역시의회, 5개 자치구, 광산구의회, 시민 등과 함께 23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KTX 호남선 차별·불공정 해소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KTX 운행 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했다.사진은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이 23일 오전 광산구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광주광역시의회, 광산구, 광산구의회, 시민 등과 호남선 KTX 증편을 촉구하고 있다.[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 기자] 광주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KTX 호남선 운행 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에 불공정 해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23일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시의회와 5개 자치구, 광산구의회, 시민 등과 함께 ‘KTX 호남선 차별·불공정 해소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개선안을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서용규 시의회 부의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광역시는 경부선과 호남선의 열차 운행 격차가 극심하다고 밝혔다. 평일 기준 KTX 운행 횟수는 경부선 115회, 호남선 55회로 경부선이 두 배 이상 많으며, 공급 좌석도 경부선이 하루 9만9천여 석으로 호남선(3만7천여 석)의 2.6배에 달한다. 주말에는 그 차이가 3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특히 주말 증편에서 경부선은 하루 21회를 늘리지만 호남선은 1회에 그쳤다. 주말 좌석 공급량 역시 경부선은 1만8천 석가량 늘어나지만 호남선은 1천여 석 증가에 불과하다. 차량 편성에서도 차별이 드러난다.

경부선에는 좌석 수가 많은 ‘KTX-1’과 신형 ‘청룡’이 집중 투입되는 반면, 호남선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산천’이 주로 배치된다.

광주광역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주말·명절·출퇴근 피크시간대에 KTX-1을 투입하거나 KTX-산천을 2대 연결한 중련열차를 운행해 좌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대전 경유 열차를 호남고속 노선에 대체 투입할 것도 요구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 완료 시 호남선 선로 용량을 16회 이상 확보하고, 신규 도입되는 KTX-청룡을 호남선에 우선 배정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 강기정 시장은 “호남선 KTX 증편은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이동권 보장의 핵심이며, 민생 과제”라며 “정부가 호남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문] 전문이다.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문

KTX호남선은 2005년 분기역이 오송역으로 결정된 이후 시간과 요금의 불이익을 감수해 왔으며 경부선에 비해 무려 11년이나 늦은 2015년에 개통되면서 지역 차별의 상징이 되었다.

개통 이후에도 호남선은 예매전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노선 증편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인구수와 이용 수요에 비해 호남선이 경부선보다 혜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용수요가 많은 주말과 피크시간대 운행횟수는 영호남간 극명한 차이가 있다.

호남선은 주중 대비 주말에 1편만을 증편하고 있으나 경부선은 21편을 증편하여 무려 20배 차이가 난다.

또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07:00~09:00, 17:00~19:00)에도 호남선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운행횟수가 13회로 동일하나, 경부선은 주중에도 호남선의 2배 이상인 27회가 운행되며, 주말에는 4편을 증편해서 31회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열차의 편성 역시 차별적이다.

경부선은 좌석 수가 많은 955석 KTX-1이 80%가 넘게 집중 배치된 반면, 호남선은 379석 규모의 KTX산천이 절반 가까이 운행중이다. 또한 최신형 열차인 ‘청룡열차’는 호남선에는 주중 1대, 주말에는 이마저 운행되지 않는 반면, 경부선은 주중 2대, 주말 4대를 운행하고 있어 극명한 차별이 아닐 수 없다.

영호남간 KTX 공급 불균형과 불공정 운행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140만 광주 시민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KTX 지역 차별 해소와 KTX 호남선 증편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주말, 피크시간, 명절에라도 좌석이 많은 KTX 1 또는 KTX산천 2대를 연결 운행하여 좌석 공급을 확대하라.

하나. 서대전 경유 장성~광주송정~목포를 운행하는 KTX 차량을 호남고속선으로 대체 투입하고 해당 노선에 걸맞은 신형 열차를 배치하라.

하나. 평택~오송 2복선화 완료 시 호남선에 선로용량을 최대 확보(16회 이상)하고 차량도 최신 열차인 청룡열차를 최대 투입하라.

2025. 9. 23.

광주광역시장,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광주동구청장, 광주서구청장,

광주남구청장, 광주북구청장, 광주광산구청장, 광주광산구의회 의장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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