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또 한 번 지역사회에 울림을 던졌다. 단순한 복지 시혜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포용사회 모델”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시작된 공감의 물결은 발달재활서비스 확대, 동료상담 활성화,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실 설치,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장애인을 ‘보호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의 동등한 주체’로 세우겠다는 고창군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사진 - 지난 4월 20일 열린 제45회 장애인의 날 행사는 기존의 형식적 기념행사와 싸목싸목 걷기 캠페인(고창군 제공)

장애인의 날, 감동의 공감 무대

지난 4월 20일 열린 제45회 장애인의 날 행사는 기존의 형식적 기념행사와는 달랐다. 공연과 캠페인, 체험이 결합된 ‘참여형 행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고 웃으며 화합을 나누었다. “싸목싸목 걷기 캠페인”은 문화의전당에서 고인돌박물관까지 천변길을 따라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했다.

사진 - 싸목싸목 걷기 캠페인은 문화의전당에서 고인돌박물관까지 천변길을 따라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했다(고창군 제공)

이는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지속 추진된다. 고창군은 “행사가 아닌 문화로 남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는 고창군이 가진 진정성과 일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발달재활서비스 지원 연령 상향

2025년부터는 발달재활서비스 지원 연령이 만 6세 미만에서 만 9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대상 아동은 무려 648명. 이는 단순한 숫자의 확대가 아니라, 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아이들에게는 언어·미술심리·행동발달 등 필수 재활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돌봄 사각지대에 놓였던 아동들이 이제 고창군의 행정복지망 속으로 들어온다. 이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숨 쉴 수 있는 제도적 토대”다.

같은 경험이 만드는 강력한 공감

장애인 정책에서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바로 중증장애인 동료상담 사업이다. 여기서는 장애인이 단순한 ‘피상담자’가 아니라 ‘상담자’로 성장한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그 어떤 이론적 상담보다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더 나아가 상담 참여자가 상담가로 성장하거나 자립해 직업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고창군이 단순한 복지 행정이 아닌, “사회적 자립을 돕는 성장형 복지”를 실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진 - 싸목싸목 걷기 캠페인은 문화의전당에서 고인돌박물관까지 천변길을 따라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공동체임을 확인했다(고창군 제공)

디지털로 확장된 체육의 장

오는 11월, 고창군장애인복지관에는 가상현실(VR) 스포츠체험실이 문을 연다. 양궁, 축구, 구기 종목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를 VR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장애인의 생활 체육 참여를 확대하고, 신체 건강과 정신적 활력을 동시에 북돋는 획기적 시도다.

“장애인의 체육 접근권 보장”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실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안정된 삶의 든든한 기반

일자리야말로 인간 존엄의 근간이다. 고창군은 이를 간파하고 올해에만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 70여 명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행정도우미, 환경정화, 문화예술 분야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장애인이 ‘수혜자’가 아닌 ‘일하는 주체’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장애인이 일을 통해 자존감을 찾고, 경제적 독립을 이룬다는 것은 단순한 소득 보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고창군이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는 증거다.

반다비체육관과 평생학습센터

고창군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장애 유형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장애인평생학습센터, 최중증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 지원체계 확립, 그리고 2027년 완공 예정인 반다비체육관까지.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며 “차별 없는 공공체육문화”를 향해 나아가는 청사진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렇게 말했다.

“고창군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존중하며 모두가 행복한 고창을 만들겠습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그러나 고창군은 말로 그치지 않고 정책과 예산, 그리고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이 실험은, 고창군을 넘어 전북특별자치도의 선도 모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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