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문화강연 포스터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서울 송파구가 가을 시즌(9~11월) 동안 송파책박물관에서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 교육 프로그램을 연다.

9월 26일 오후 2시, 1층 어울림홀에서는 청소년문학 작가 김혜정이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후회와 상처를 다독이고 ‘나를 돌보는 법’을 묻는 이 강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김혜정은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을 받았고, 『판타스틱걸』 『학교 안에서』 등 청소년 소설과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같은 동화를 발표해 온 대표적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다. 특히 『오백 년째 열다섯』은 여러 기관 추천 도서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가을 내내 주말에는 가족 대상 체험 두 가지가 이어진다. 수강료는 어린이 1인 3천 원이며(일부 감면 적용), ‘조선의 세책점으로 오세요!’는 상설전시 1부 ‘향유’와 연계해 조선 후기 책 유통을 아이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어린이 참가자는 세책점 ‘직원’이 되어 미션을 수행하고, 전통 제본인 오침안정법을 활용해 나만의 책을 엮어 본다. 유아 동반 가족 프로그램 ‘요리조리, 우리는 책 요리사’는 책 만들기를 비빔밥 조리 과정에 빗대어 놀이책을 함께 완성하며 제작 원리를 익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일정과 운영 방식은 박물관 공지와 교육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파 책박물관 전경


송파책박물관은 2019년 4월 문을 연 국내 최초 공립 ‘책’ 전문 박물관으로, ‘책장 레이어’ 콘셉트의 건축과 상설·기획 전시, 미디어 라이브러리, 야외 정원을 갖췄다. 개관 5주년을 맞은 올해도 책 문화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상 1층에는 어린이 ‘북키움’과 어울림홀, 2층에는 상설·기획전시실이 자리해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하다. 위치는 송파구 가락동 일대다.

이번 가을 프로그램의 핵심은 ‘책을 읽는 경험’을 전시 공간 밖으로 확장하는 데 있다. 강연으로 마음을 여는 입구를 만들고, 세책점 놀이와 전통 제본 체험으로 손끝의 기억을 더한다. 박물관이 제시하는 ‘책 문화의 현재형’은 결국 부모와 아이가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한 권을 함께 만드는 데서 완성된다. 가을 주말에 아이 손을 잡고, 책 속과 전시실을 오가는 동선을 그려볼 만하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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