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부안군자원봉사센터,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 가득 고추장 나눔 진행하고 기념촬영(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나눔의 현장, 고추장 한 통에 담긴 온정 지난 9월 19일 부안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정흥귀)는 (사)한국부인회 부안군지회(회장 전삼례)와 손을 잡고 지역사회에 또 하나의 온기를 심었다. 이날 이들은 함께 고추장을 담그며 ‘사랑의 손맛’을 더했다. 단순한 요리 과정이 아닌,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한 데 모은 봉사의 현장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1.5리터 고추장 200통은 오는 25일 (사)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를 통해 ‘기쁨 전하는 온기 주머니 나눔’ 행사에서 지역 어르신 가정 200세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공동체의 마음과 온정이 담긴 상징적인 선물이 된다.
■ “어르신 건강한 명절 보내길” 봉사자들의 한마디
전삼례 회장은 “이번 고추장 나눔은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정성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더운 여름 잃었던 입맛을 되찾고 건강한 명절을 맞이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함께 정성을 다했다”며 봉사의 참뜻을 밝혔다.
정흥귀 센터장 또한 “이번 나눔이 건강한 부안, 따뜻한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늘 묵묵히 헌신하는 봉사단체와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10년 넘는 ‘나눔의 역사’, 한국부인회 부안군지회의 발자취
한국부인회 부안군지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이들은 지역사회 곳곳을 다니며 양파김치, 추석김치, 사랑의 떡 나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나눔 실천은 이미 부안군의 대표적인 봉사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들의 활동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에 초점을 맞춰왔다. 홀몸 어르신, 저소득 가정, 장애인 세대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살뜰히 챙기는 모습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 고추장, 단순한 양념 아닌 공동체의 상징
고추장은 한국 식탁의 기본 양념이자 문화적 상징이다. 이번 나눔에서 고추장이 선택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밥상 위의 기본 양념을 통해 일상적인 식생활을 돕고, 더 나아가 우리 전통의 맛을 함께 나누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고추장 한 숟가락에 담긴 정성은 단순한 ‘양념’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이처럼 전통음식 나눔은 단순히 식생활을 돕는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의 연대와 유대를 강화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지역민들은 “고추장을 받는 순간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마음까지 위로받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나눔의 힘, 지역사회를 지탱하다
부안군의 이번 봉사활동은 단발적 퍼포먼스가 아니다. 지역 내 봉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헌신이 어우러진 결과다. 그 속에는 ‘누군가는 반드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의식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자리한다.
경제 불황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나눔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 행정과 제도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새를 메우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나눔의 확산, 앞으로의 과제
부안군자원봉사센터와 한국부인회 부안군지회의 이번 활동은 단순히 200세대에 전달되는 고추장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나눔의 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사회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봉사단체들의 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회안전망’으로 자리잡기 위해, 지역사회 전반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교육기관, 기업, 지자체가 함께 손을 잡아 나눔을 제도화하고, 봉사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 따뜻한 부안군의 힘은 ‘사람’
부안군에서 시작된 고추장 나눔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공동체를 지키는 연대의 실천이자, 지역의 온기를 살리는 힘이다. 고추장 한 통이 어르신 가정의 밥상 위에 오르는 순간, 이는 부안군의 따뜻한 힘으로 승화된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나눔이 이어지고 확산될 때, 부안은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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