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웰파크시티 웰파크쇼핑몰 1층에 ‘상설 핸드메이드 샵(Year-Round Handmade Shop)’을 개관하고 시니어들의 창작과 판매를 돕고 있다.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령사회, ‘삶의 품격’을 묻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숫자가 아니다. 늘어난 수명이 ‘어떻게 채워지는가’가 관건이다. 단순히 살아남는 노후가 아니라, 존엄과 창조성으로 빛나는 제2의 전성기를 만드는 일. 바로 이 담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주최하는 ‘장수학 콘서트’다.
오는 19일,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행사는 여섯 번째 무대를 맞는다. 슬로건은 “품격과 가치를 더한 노후를 위하여”. 이 단순한 문구 안에는 시니어 세대가 더 이상 소비적 존재가 아닌, 학습과 창작, 나눔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학문과 예술이 만나는 장수학 콘서트
이번 무대의 문은 세계적 노화 연구 권위자인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가 연다. ‘백세를 산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그는 노년을 단순한 쇠락이 아닌 창조적 여정으로 바라보는 인문학적 비전을 제시한다. 이는 시니어들에게 삶을 단순히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철학적 자극을 던진다.
무대에서는 국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덕수 명인이 장구로 장대한 울림을 터뜨린다. 이어 앙상블 시나위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독창적 공연을 펼친다. 아쟁과 바이올린, 피아노와 타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는 세대를 넘어선 예술의 공존을 상징한다. 그 선율 속에서 시니어들은 삶의 활력을 되찾고, 청년들은 ‘노후’라는 시간의 품격을 미리 목격하게 된다.
이종균 이사장의 비전 시니어 문화의 새로운 표준
행사의 중심에는 서울시니어스타워 이사장 이종균이 있다. 그는 단순히 실버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가 아니라, 초고령사회 한국에 맞는 문화·복지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구현해온 실천가다.
그가 일군 고창 웰파크시티는 단순한 실버타운이 아니다. 주거·의료·문화가 융합된 거대한 플랫폼이자, 은퇴 이후 삶의 새로운 실험장이기도 하다. 이종균 이사장은 “장수학 콘서트는 은퇴 이후에도 배움과 예술을 통해 삶의 품격을 높이는 무대”라며, “시니어들이 소극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창작자로 거듭나는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공허한 수사가 아니다. 웰파크시티는 이미 ‘리조트형 은퇴자 마을’로 자리 잡았다. 실버타운과 프리 시니어를 위한 힐링카운티, 석정온천휴스파, 의료시설이 모두 모여 있는 이곳은 ‘원스톱 시니어 라이프 허브’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험장이다.
신재홍 원장, 교육으로 여는 두 번째 인생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주역은 서울시니어스타워 아카데미 신재홍 원장이다. 그는 2024년부터 치유팜, 생활도예, 예술목공예, 스마트팜 등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니어 교육의 저변을 넓혀왔다. 이번 장수학 콘서트와 함께 주목받는 상설 핸드메이드 샵 개관 역시 그의 땀과 철학에서 비롯됐다.
신 원장은 “교육은 은퇴 후에도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은퇴 이후야말로 삶의 진정한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라며, 창작과 교류가 시니어 삶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설 핸드메이드 샵, ‘은퇴 후 삶은 또 다른 출발’
웰파크쇼핑몰 1층에 문을 연 ‘상설 핸드메이드 샵’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다. 은퇴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생활도예, 목공예, 회화, 치유팜에서 재배한 약용 채소까지 모두 시니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전시장은 단순히 작품이 걸린 공간이 아니라, 은퇴자들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무대였다. 치유팜 동호회원들이 재배한 약쌈채는 건강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도예와 목공예 작품은 각자의 손때 묻은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종균 이사장은 이 샵을 “시니어들의 창작을 통해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열린 장”이라고 정의했고, 신재홍 원장은 “배움의 결실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시니어, 소비에서 생산으로
장수학 콘서트와 핸드메이드 샵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철학 위에 서 있다. 바로 ‘생산적 시니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존재가 아니라, 학습하고 창조하며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존재.
서울시니어스타워 지명훈 사장은 “장수학 콘서트는 이제 시니어 문화의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한국형 시니어 라이프 모델을 전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고창 웰파크시티라는 현장에서 이미 검증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이번 고창의 무대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거대한 질문에 답한다. 초고령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떤 노후를 살아야 하는가? 장수학 콘서트와 상설 핸드메이드 샵은 그 해답을 이렇게 말한다. “노후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이다. 배움과 창작이 있는 한, 인생은 여전히 무대 위에 있다.”
이종균 이사장의 비전과 신재홍 원장의 실천, 그리고 수많은 시니어들의 참여가 맞물려 만들어낸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가 앞으로 가야 할 노후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소비적 노년이 아닌 생산적 노년. 그것이야말로 풍요롭고 존엄한 인생 100세 시대의 진짜 답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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