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원희경 기자] 극단 고래가 서울특별시·서울문화재단의 후원, 서울어텀페스타 협력으로 선보이는 연극 〈납골당 드라이브〉를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올린다.
〈해가 지는 곳으로〉를 연출했던 류이향의 복귀작으로, 죽음이 일상이 된 시대에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내는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작품이다.
작품은 타인의 부고가 뉴스처럼 스쳐 지나가는 현실과, 사랑하던 이를 떠나보낸 사람에게 남는 무게의 극단적인 차이를 대비한다. 상실 이전으로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마음의 찢김을 전제로, 남겨진 존재가 다시 걸음을 떼기 위해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서사는 청년·여성·퀴어의 삶을 정면으로 세운다. 이유 없이 사라져야 했던 이들의 이름을 환기하며, ‘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했는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왜 숨겨야 하는가’ 같은 물음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일상의 안전과 존엄, 사랑의 언어가 뒤틀린 시대를 통과하며, 관객이 지금-여기의 윤리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만든다.
극 중 서로의 연인을 잃은 레즈비언과 게이는 기존 규범 밖에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모색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고 돌보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지탱하는 최소 단위임을 보여주며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한 방향을 제시한다.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은 10월 16일(목) 오후 3시 선돌극장에서 진행된다. 프레스콜에 한해 촬영이 가능하며, 추가 일정에서는 촬영이 제한된다. 일정상 어려운 취재진은 10월 18일(토) 오후 3시 공연 관람으로 대체할 수 있다. 창작진과의 인터뷰가 마련된 만큼 작품의 기획 의도와 연출적 선택을 현장에서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납골당 드라이브〉는 소수자의 삶을 비추는 시선과 상실의 언어를 정교하게 직조하며, 죽음이 만연한 시대에도 끝내 서로를 붙드는 사랑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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