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한 ‘역사마을 1번지’ 고려인마을이 유튜브 채널 ‘광주고려인마을 TV’를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중앙아시아에 내몰린 고려인들이 세대를 거쳐 다시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정착한 마을이다.
현재 고려인마을은 약 7천여 명이 모여 사는 고려인 동포들의 자치마을 공동체로, 단순한 이주민 정착지가 아니라 150년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응축된 ‘살아있는 역사마을’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한 ‘역사마을 1번지’ 고려인마을이 유튜브 채널 ‘광주고려인마을 TV’를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고려인마을 TV’는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후손들의 삶을 생생히 기록하기 위해 개설됐다. 현재 한글·영어·러시아어 버전으로 제작된 약 97편의 영상이 업로드돼 있으며, 주요 콘텐츠는 네 가지로 나뉜다.
'광주고려인마을 뉴스'로 마을의 행사, 축제, 청소년들의 학교 적응, 이주민 프로그램 등을 신속하게 전달한다. '한글문학기획전'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속에서도 언어와 정체성을 지키려 애쓴 고려인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이어 '고려인마을 사람들'은 청년 한미샤·김나스쟈 등 공동체 구성원들의 꿈과 도전을 진솔하게 담는다. '문화예술 콘텐츠' 는 세계적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과 예술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자긍심을 드러내고 있다.
작지만 다양한 이 콘텐츠는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록하는 아카이브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고려인마을 TV의 가치는 단순히 영상을 제작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먼저 교육적 가치로서, 다문화 교육 자료로 활용돼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사회적 가치로는 이주민 공동체의 삶을 전달하며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문화적 가치는 고려인이 이어온 전통 음식과 예술을 소개해 한국과 세계를 잇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채널은 단순한 마을 홍보를 넘어선다.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학습 자료가 되고, 한국 사회에는 다문화 공존의 가치를 일깨우는 창이 되며, 세계에는 고려인의 존재를 알리는 메신저가 된다. 더 나아가 고려인 후손들에게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소중한 거울로 자리 잡는다.
현재 구독자 수는 35명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고려인 150년의 역사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구독과 응원은 단순한 클릭을 넘어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 된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좋아요’ 하나, 댓글 한 줄은 작은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곧 고려인 공동체를 향한 연대이자 잊혀질 뻔한 역사를 이어가는 힘”이라며, “작은 화면과 숫자 속에도 눈물과 희망, 고난과 자긍심, 그리고 미래로 향하는 길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채널을 구독하는 것은 곧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지켜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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