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응급의료소 설치 훈련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잠실 롯데몰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화재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상황을 놓고 송파구가 현장응급의료소(EMF) 가동 능력을 실제처럼 점검했다.

지난 9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현장응급의료소 설치·운영 훈련’에는 송파구보건소와 강동경희대병원이 공동 주관하고 강동구보건소, 송파소방서, 경찰병원, 중앙응급의료센터 등 60여 명이 참여해 다부처 공조를 재확인했다.

훈련은 재난상황 발령부터 현장응급의료소 설치, 환자 중증도 분류(Triage), 응급처치, 권역별 병원 분산이송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의 현장에서는 환자 흐름 동선과 처치·이송 책임 구분을 세밀하게 배치해 응급의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절차를 재현했다.

현장응급의료소 설치와 운영은 법령으로도 명시돼 있다. ‘긴급구조대응활동 및 현장지휘에 관한 규칙’ 제20조는 통제단장이 사상자 규모에 따라 의료소를 설치·운영하고, 필요 시 병원 지원과 의료인 파견을 요청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번 훈련은 해당 조항이 요구하는 설치·지휘·이송 체계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성격이 강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을 개정·배포해 다수사상자 대응 시 현장응급의료소 표준운영과 환자 분류·이송 원칙을 최신화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교육·훈련과 국가재난의료지원 기능을 맡아 지자체 합동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 활용 의무화, 합동 실전훈련 정례화 등 제도 보완도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형 골든타임 응급의료체계’를 발표해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최종 치료기관에 도달하도록 이송·전원 관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앙정부 역시 제4차 응급의료기본계획을 통해 지역완결적 응급의료서비스 구축과 골든타임 내 치료 접근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 흐름 속에서 이번 송파구 훈련은 현장-상황실-병원 간 정보 공유와 분산이송 프로토콜이 실효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무대 역할을 했다.

송파구는 훈련을 통해 응급의료 자원·장비, 통신체계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기관 간 협조 체계가 신속하게 가동되는지를 점검했다. 서강석 구청장은 “재난은 예고 없이 온다”는 점을 강조하며 합동 대응 역량을 지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법·매뉴얼, 통신, 병원 연계까지 아우르는 이번 리허설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지키는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송파구 #현장응급의료소 #재난대응 #골든타임 #다수사상자 #합동훈련 #잠실롯데몰 #송파소방서 #강동경희대병원 #중앙응급의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