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말차 랑드샤


[시사의창=원희경 기자] (재)하동차&바이오진흥원이 ‘하동 말차 랑드샤’ 1500박스를 미국 뉴욕 H마트에 선적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대표 관광지 ‘가든스바이더베이’ 판매 성과에 이은 해외 확장 시도다. 가든스바이더베이는 수퍼트리 그로브로 유명한 도시 랜드마크로,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핵심 관광지다.

‘하동 말차 랑드샤’는 서양 과자 ‘랑드샤(Langue de Chat)’에 하동산 말차를 접목한 쿠키형 디저트다. 은은한 차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하동 버전과 남이섬 버전 두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2022년 개발 이후 국내에서만 2만5천여 개, 싱가포르 수출 전용으로 1만7천5백여 개가 판매되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가수 정동원 공식 굿즈로도 활용되면서 젊은 소비자와 팬덤 접점을 넓혔고,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지정돼 지역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물량이 입점하는 H마트는 미국·캐나다·영국 등지에 촘촘한 점포망을 갖춘 아시안 그로서리 체인이다. 최근까지 미국 90여 곳, 캐나다 20곳, 영국 2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내 푸드홀을 앞세운 아시안 푸드 트렌드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미국 말차 시장은 2024년 기준 4억7880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고 2030년 7억626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우더 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프리믹스’ 계열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말차+디저트’ 조합이 대중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K-디저트 카테고리 확장에 힘이 실린다.

하동의 정체성도 분명하다. 지리산 자락의 하동 전통 차 농업은 1200년 역사를 바탕으로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KIAHS)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뉴욕행은 전통 농업자원의 현대적 제품화 사례이자, 지역 프리미엄을 글로벌 유통 채널에서 직접 검증하는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종철 하동차&바이오진흥원장은 “이번 수출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하동녹차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대도시 유통망에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해외 점유율을 꾸준히 키워 하동 말차 디저트가 세계인의 일상 간식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기관은 뉴욕 물량 반응을 바탕으로 H마트 내 추가 주, 캐나다·영국 매장 순차 확대와 관광·팝컬처 연계형 프로모션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동 차의 풍미를 담은 ‘K-디저트’를 통해 지역 농가와 글로벌 소비자가 연결되는 선순환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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