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바다의향기 조상완 원장 외 임직원, 부안군 고향사랑기부금 120만원 상호 기부(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 위탁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바다의향기’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8일 조상완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12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기부는 상호기부 방식으로 진행돼, 타 지자체를 거쳐 동일 금액이 다시 부안군으로 유입될 예정이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선 전략적 순환 구조, 그 자체가 지역 간 상생의 모범 사례라 할 만하다.
‘바다의향기’는 이름 그대로 장애인 근로자들이 희망을 품고 자립을 꿈꾸는 일터다. 장애인 고용 창출이라는 무겁지만 꼭 필요한 사회적 책임을 짊어지고,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다. 최근에는 국제식품안전인증(IFS FOOD)을 획득하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운영 역량을 입증했고, OEM 생산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까지 구축했다. 이쯤 되면 단순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평가해야 마땅하다.
조상완 원장은 “지역으로부터 받은 신뢰와 응원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다”며 직원들과 함께 기부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 기부는 ‘바다의향기’가 지역으로부터 얻은 가치와 성과를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과정이자, 지역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선명한 선언이다. 특히 조 원장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복지·환경·청년 지원 등 실질적 분야에 쓰이길 기대한다”며 제도의 본질적 취지를 정확히 짚었다. 이는 단순한 성금 전달이 아니라, 제도의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길 바라는 메시지다.
권익현 부안군수도 “지역 기반 기업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감사하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바다의향기 같은 사회적 가치 실천 기업이 늘어날수록 고향사랑기부제의 의미는 더욱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즉, 이번 기부는 단순한 지역 기여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제도와 연결해내는 모범적 사례로서 전국적 확산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사실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바다의향기’의 참여는 제도가 단순한 행정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연대와 사회적 책임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장치임을 보여줬다. 장애인 고용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지역 기부에도 나서는 이중의 실천은, 다른 기업과 기관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결국 이번 120만 원은 단순한 금액 이상의 상징을 가진다. 이는 장애인 고용, 지역 상생, 제도 실효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하나로 묶어낸 사례이자, 앞으로 부안군이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방향성을 선명히 제시한다. ‘바다의향기’가 던진 울림은 크고 묵직하다. 이제 남은 것은 다른 기업과 기관들이 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역과 상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행동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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