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가을의 중심을 뜨겁게 달굴 제52회 고창모양성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고창愛빠지다, 모양愛 물들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군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전통의 재현, 역사적 가치 재발견
축제의 백미는 단연 조선시대를 생생히 되살린 프로그램들이다. ‘리턴즈 1453’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조선시대 읍성의 축성 과정을 되짚으며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역사적 장치다. 여기에 ‘고창읍성 쌓기 챌린지’, ‘힘쎈 사람 선발대회’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은 과거 군민들의 삶을 몸소 느끼게 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참여와 공감을 유도하는 방식은 고창모양성제가 단순 축제가 아닌 역사 교육의 산 현장임을 보여준다.
■ MZ세대와 가족형 관광객 겨냥, 축제의 확장성
고창군은 이번 축제를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보편적 즐김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MZ세대를 사로잡을 공연과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했고,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패밀리존과 쉼터 공간까지 준비했다. 이는 축제를 단순한 전통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감각과 트렌드를 결합해, 남녀노소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축제”로 거듭나게 한다.
특히, 읍성 위를 걸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답성놀이 이벤트, 전통 주막과 다실에서 즐기는 먹거리 체험, 치유문화와 전통예술체험을 접목한 치유문화축제, 그리고 가을꽃이 만발한 꽃정원까지. 고창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지는 문화축제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
■ 교통·편의 대책, 군민과 관광객 모두 위한 배려
축제의 관건은 늘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고창군은 주요 행사장을 셔틀버스로 연결해 누구나 불편 없이 축제장을 누빌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단순히 축제 운영의 기술적 조치가 아니라, 군민과 방문객 모두를 주인공으로 대우하겠다는 철저한 배려의 표현이다.
■ 고창, 가을축제의 새로운 표준 제시
최순필 고창군 세계유산과장은 “올해 모양성제는 고창읍성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과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기억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고창모양성제는 단순한 ‘지역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 자존심을 확인하고, 전국적 축제로 도약할 기회다. 과거의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미래세대까지 품어내는 문화융합형 축제 모델로 고창이 또 한 번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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