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통일교가 전 세계 간부·임직원에게 긴급 소집령을 내려 오늘(10일)부터 경기도 가평 HJ천주천보수련원에서 ‘특별정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천지인참부모님의 안위를 기원하며 새 시대·새 역사 출발 결의를 모으자”는 문구가 담겼고, 기간은 10일부터 22일까지로 적시됐다. 급작스러운 총동원령에 따라 수백 명 이상이 가평 본부 일대로 모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집결은 한학자 총재에 대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은 8일 1차 소환을 통보했고, 불출석 이후 11일 재소환을 다시 고지했다. 한 총재는 최근 입원 치료 등을 이유로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개 소환’ 방침도 검토되면서 출석 불응 시 강제수사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교단 측은 “특별정성은 수사와 무관한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건강 문제로 출석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특검 소환(8일·11일)과 동일 주간에 전 세계 간부 소집이 붙자, 내부 결속과 대외 메시지를 동시에 겨냥한 ‘위기 대응’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혐의와 관련해 특검은 한 총재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명품 가방·목걸이 등 수천만 원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한 총재는 영상 입장문에서 “불법 청탁이나 금전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주 국회 권성동 체포동의안 처리와 함께, 한 총재 대면 조사 성사 여부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장 무대가 되는 가평 본부는 천정궁(청평)과 HJ천주천보수련원 일대다. 수련원은 공식 사이트에서 대규모 워크숍과 종교행사를 연중 운영한다고 소개하고 있어, 대형 인원이 장기 체류하며 집회를 치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출석 변수도 얽혀 있다. 일부 매체는 지난 5일 한 총재 측이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고 보도했지만, 다른 보도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병기된다. 특검은 11일 재소환을 명시했고, 공개 소환 절차 이후에도 불응할 경우 강제조치 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일반론이다. 결국 이번 ‘특별정성’ 총동원이 실제 출석과 충돌하느냐에 따라 수사와 교단 모두에 적잖은 파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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