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어두운 먹구름 속에 갇힌 경제상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자랑스러운 국내 중소기업들. 각 지역의 경제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들은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이끌어 가는데 강력한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향토기업들과 여러 우량 중소기업들은 지역경제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그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그들은 지역경제, 나아가 한국경제의 든든한 심장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유)술소리 전경

[시사의창 2025년 9월호=정용일 기자] 남원시에서 전통주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 중 하나인 (유)술소리는 전통방식의 제조법을 고수하며 고두밥 발효, 이중여과 등 수작업의 정성을 통해 깔끔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지닌 탁주, 약주, 기타 주류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생산 철학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은 물론 남원 고유의 맛을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인모 대표는 선친의 가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이다. 그리고 그는 기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상당하다. “술소리는 단순한 전통주의 브랜드가 아니라 남원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잠재력을 동시에 담아내는 회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는 양 대표의 모습에서 그의 말처럼 강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에 양 대표는 “저희는 전통방식을 고수하여 고두밥을 찌고 두 차례 여과과정을 거쳐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구현했기에 약주, 막걸리 등을 자주 접해보지 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전통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제조 철학, 꾸준한 품질관리, 그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방향성이 술소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대한 그 자부심과 깊은 애정을 보면 앞으로 50년, 100년 기업으로의 성장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100년 이상 된 장수기업들이 비일비재하다. 일본 교토의 한 골목길에는 1,000년 넘게 장사해 온 한 전통 종이 상점이 있다. 10세기 창업한 이래 40대 이상 가업이 이어져 내려오며, 시대가 바뀌어도 본질을 지켜낸 이 회사는 일본 장수기업의 상징과도 같다.
일본에는 100년 이상 된 기업이 약 3만 3천 곳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장수기업의 절반을 넘지만 한국의 현실은 갈 길이 멀다.
장수기업의 공통점은 ‘시간이 쌓은 신뢰’다. 고객과 지역사회, 협력업체와의 관계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며 기업의 브랜드와 생존력을 높이고, 그러한 장수기업이 속한 지역도 낙수효과를 얻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유)술소리와 같이 한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드높이며 가업을 이어오면서 50년, 100년 기업을 향한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남원 토박이인 양 대표는 지자체와의 상생에 대한 생각이 깊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상생은 단순한 행정적 지원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는 양 대표는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같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지역기업은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그 성장을 지역사회와 공유(지역 쌀 사용, 기부 등)하고 지자체는 지역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완화, 창업지원, 판로개척 등 실질적인 도움과 함께 지역기업을 우리 남원시의 발전의 주체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며 (유)술소리 역시 상생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유)술소리 양인모 대표


Interview (유)술소리-양인모 대표
Q. 남원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 및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남원시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처럼 전통주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지역 농산물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도 전통산업에 대한 이해와 지원이 좋은 여건이어서 새로운 시도와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서 남원은 전통 기반 기업이 뿌리내리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행정과 기업이 더 자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합니다. 정기적으로 만나서 애로사항을 나누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 지자체와 기업이 따로 가 아니라 같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남원은 지금보다 훨씬 더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양인모 대표께 비치는 남원은 어떤 매력의 도시인가요
A.
남원은 전통과 자연,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진 맑고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매력은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에 비해 마음이 편안해서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술을 빚는 저희 업체에게는 이런 느림의 미학이 큰 기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원시민은 정이 많고 주변 곳곳에 좋은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때론 지역이 너무 작아서 항상 행동을 조심히 해야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정이 많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 남원이 살기 좋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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