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고 자란 고향, 현재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고장, 앞으로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야 할 소중한 삶의 터전 등 전국 각 지역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다양한 사연과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해당 지역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지역발전을 염원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짙은 사랑과 애틋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면서 고향발전을 위해 무언가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참여하는 기부행렬만 보아도 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광일토건환경(주) 박노일 회장 역시 그의 고향 남원에 대한 깊은 사랑을 기부를 통해서라도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시사의창 2025년 9월호=정용일 기자] 국회는 2022년 9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으며, 입법 취지는 고향에 기부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기부 제도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상한액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되었고, 이는 전국의 향우회원들에게 그들의 고향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남원에서 4일간의 취재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광일토건환경(주) 박노일 회장을 만나기 위해 다시 경기도 용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용인 사옥에서 만난 박 회장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맞아주었으며 그의 고향 남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나눔이 있어야 함께, 또 오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수익의 일부를 이웃과 나누는 것을 당연한 의무로 생각했던 박노일 회장의 그 마음은 지금까지 한결같았다. 그리고 고향사랑기부제는 박 회장에게 그의 고향인 남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좋은 제도라 여겨졌으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됐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고향은 저를 키워준 곳이자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뿌리다. 앞으로도 기부금이 남원의 미래 인재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쓰이길 바라며, 지속적으로 함께할 생각”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본지 취재진은 지방경제 취재 과정에서 참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출향인들을 만나보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치는 각자의 고향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깊이는 깊고 또 깊었다. 이번 출향인 인터뷰를 진행한 박노일 회장 역시 그의 고향 남원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그 애틋함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박 회장에게 고향 남원에 대한 이번 특집 취재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인터뷰에서 고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보따리를 쉴 새 없이 풀었다. 박 회장에게 남원은 그 어떤 도시보다도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곳이다. 오래전에도 그러했고, 지금 이 순간도 역시 그러하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청정자연, 춘향과 흥부의 이야기가 깃든 역사·문화, 그리고 흑돼지·추어탕 같은 풍성한 먹거리까지 고향만의 매력이 셀 수 없이 많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박 회장. 특히 남원은 신사임당보다 더 많은 시·서·화를 남긴 여류 시인 김삼의당을 배출한 고장이라고 강조한 박 회장은 “김삼의당은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약 270여 편의 작품을 남긴 훌륭한 분으로, 남원이 지닌 문화적 깊이를 잘 보여준다. 이런 보물 같은 유산이 후손들에게 잘 전해지길 늘 바라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렇게 고향 남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 회장은 불현듯 고향과 관련해 생각나는 일화 한 가지를 들려주었다. 박 회장은 1978년,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받은 첫 월급으로 모교인 송동초등학교에 탁상시계 12개를 기부한 일이 있었다. 당시 월말고사에서 1등을 한 학생과, 가난하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 1명에게도 시계를 주어 사기를 북돋아 주도록 한 것이었다. 어린 시절의 박 회장에게는 큰돈이었지만, 후배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당시의 그 작은 나눔이 계기가 되어 박 회장은 지금까지도 매년 일정 금액을 기부하며 후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와 발전 과정에서 그의 고향 남원도 서서히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남원도 곳곳이 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민들의 삶의 환경도 더욱 개선되었지만, 변화하는 모습이 출향인들에게 마냥 좋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고향의 옛 모습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옛 추억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이에 박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자라던 시절의 남원은 사람 냄새나는 시골 마을이었다. 논과 밭, 산과 강이 어우러진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세월이 흘러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로가 넓어지고 시설이 현대적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인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그는 “다만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은 안타깝다. 변화 속에서도 고향의 전통과 공동체 정신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언제나 남원의 발전을 열렬히 응원하며,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할 것을 약속하면서 유쾌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박노일 회장이 이끄는 광일토건환경(주)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과 비계구조물해체업을 주력으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는 업계의 베테랑이다. 이를 기반으로 광일종합건설, 광일환경, 광일SNS 등 8개 계열사를 운영하며 건축, 토목, 운수, 골재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저희의 경쟁력은 언제나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 약속을 지키는 데 있다. 이러한 가치 위에 ‘생활의 1%를 다문화가정과 함께’라는 모토를 더해, 기업의 성장은 물론 사회와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박 회장은 전북특별자치도 시신기증협회 회원 및 아너소사이어티 회원과 더불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향인 Interview 광일토건환경(주)-박노일 회장
Q. 지자체에 바라는 점 및 남원시민들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무엇보다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가 생겨야 젊은 인구가 모이고, 지역이 활력을 되찾습니다. 또한 남원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지키면서도 관광·문화 산업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역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면 분명 남원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남원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지역 구성원들은 분명 그러한 저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고향사랑기부금이 이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잘 쓰이길 바랍니다. 남원은 제 인생의 뿌리이자 평생의 자랑입니다. 저는 고향이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도시로 물려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남원 뿐 아니라 각자의 고향을 위해 한 걸음씩 내딛는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따뜻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나눔은 결코 큰 것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작더라도 꾸준히 함께하는 나눔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시사의창 특집 보도를 통해 우리 남원의 다채로운 매력과 경쟁력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하며, 전국 독자분들의 남원 방문을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합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