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판사 출신으로 진주지원에서 근무한 바 있는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이 5일 오후 2시 신성범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거창을 방문해 도서 700여 권을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성범 국회의원과 구인모 거창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이 함께 자리했다.

황정근 국회도서관장(가운데)이 도서기증식을 갖고 있다.

황 관장은 “이번 도서 기증은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성범 의원의 주선으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황 관장은 특히 과거 진주지원 근무 당시 거창 양민 학살 사건과 거창사건 추모공원 건설사업 관련 사건을 맡으며 거창과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황 관장은 도서 기증 이후 거창사건 추모공원도 방문했다. 그는 “판사로 근무할 당시 유족들이 낸 국가 배상 소송을 맡으면서 사건 현장 3곳을 찾아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추모공원 건설 과정에서 조경 업체 간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됐을 때 사건을 담당하며 공사가 정상적으로 이어지도록 했다”며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황 관장은 2013년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의 기억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의 인연과 기억으로 추모공원을 꼭 다시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도서기증식에서 신성범 국회의원 인사말 모습

거창 양민 학살 사건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당시 유족들이 낸 소송에서도 배상 판결을 했다”며 “국회 특별법 제정 역시 배상법 형태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차관급인 황 관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부장판사와 서울고법 판사 등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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