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군-롯데웰푸드, 용산역에 운영중인 고창 고구마 과자 출시 팝업스토어(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전국 최대 고구마 산지라는 명성을 단순한 수식어에 머물게 두지 않았다. 이제는 글로벌 식품기업 롯데웰푸드와 손잡고 ‘고창 고구마’를 브랜드로, 그리고 과자 시장의 주력 아이템으로 띄우겠다는 야심찬 실험에 나섰다. 이름부터 직설적이다. ‘고참(창) 꿀맛이구마!’. 고창 고구마의 달콤한 풍미를 담아낸 제과 시리즈 12종이 본격 출시됐다.
이를 기념해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주요 역세권 3곳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일정은 세밀하게 짜였다. 57일 용산역, 810일 합정역, 11~13일 잠실역. 행정안전부, 코레일유통, 서울교통공사 ‘서울 pick’이 협력에 가세하면서 단순한 판촉 이벤트를 넘어선 ‘공공-민간-지역 상생 프로젝트’ 성격을 띠게 됐다.
지역 농가와 기업의 공동 도전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과자 판매가 아니다. 지역 농가가 땀 흘려 수확한 고창 꿀고구마가 글로벌 유통망을 지닌 기업과 결합해 수도권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이는 곧 ‘로코노미(지역+경제)’ 모델의 실험판이다. 소비자들은 고창산 고구마가 들어간 카스타드, 마가렛트, 빈츠, 빵빠레 등 롯데 대표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다.
행사장은 전시존, 포토존, 룰렛 이벤트 등으로 꾸며져 MZ세대 소비자들의 감각과 ‘가치소비’ 성향을 정면 겨냥한다. 특히 복분자즙, 고구마 말랭이, 수박음료, 땅콩 가공품 등 고창 농특산물까지 함께 선보여 단순한 ‘과자 체험관’을 넘어선 고창 농산물 종합 홍보관으로 기능한다.
고창 고구마, 브랜드 가치의 재발견
전국 고구마 재배 면적의 10%를 차지하는 고창. 황토밭에서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고 단맛이 뛰어난 고창 꿀고구마는 이미 프리미엄 농산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그동안 판로 확대와 브랜드화는 지역 한계에 갇혀 있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전국구 소비재’로 끌어올리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사진 - 고창군-롯데웰푸드, 용산역에 운영중인 고창 고구마 과자 출시 팝업스토어(고창군 제공)
심덕섭 군수의 메시지, 그리고 과제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역 농가와 기업이 함께 상생하며, 지역을 살리는 우수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농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 지속 가능성이다.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 소득 증대 효과를 안기려면, 팝업스토어 흥행을 넘어 전국적·온라인적 유통망 확보로 이어져야 한다. 소비자 인식 개선과 브랜드 충성도 확보가 관건이다.
고창군과 롯데웰푸드의 협력은 지역 농산물과 글로벌 식품 대기업의 만남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한 과자 한 봉지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농민의 땀, 그리고 기업의 마케팅 노하우가 결합된 ‘상생의 상품’이다. 이번 팝업스토어 성과가 앞으로 고창 농산물이 ‘전국구 히트상품’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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