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군-마포구 자매결연도시 환영행사(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과 서울 마포구가 단순한 의례적 인연을 넘어선 실질적 협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 지자체가 형식적인 ‘자매결연’을 넘어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4일, 마포구 방문단이 ‘자매도시 바로알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창군을 찾았다. 이 자리에 심덕섭 고창군수와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관계자 30여 명이 함께 모여 복지·관광·행정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해 체결된 자매결연의 연장선상에서 “말뿐인 교류가 아닌 행동하는 협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진 - 고창군-마포구 자매결연도시 환영행사(고창군 제공)
■ 현장 체험형 교류로 신뢰 쌓아
마포구 방문단은 고창의 대표 문화자산인 ‘흥부전’을 관람한 뒤, 세계유산 고인돌 유적지와 선운산을 둘러보며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단순한 설명이나 홍보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고창의 가치’를 체감하게 한 것이다. 이는 향후 마포구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문화 교류의 발판이자, 양측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였다.
■ 상징 아닌 실질, 선언 아닌 실행
고창군과 마포구의 관계는 짧지만 진중하다. 지난해 결연 이후 두 지자체는 축제 상호 방문, 정책 공유, 문화예술 교류 확대 등 눈에 보이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지방과 수도권이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지역 간 상생 모델”로 주목된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생활 밀착형 협력을 강조하는 행보는 ‘형식적 자매도시’의 틀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을 품은 고창군과의 교류는 단순한 의전이 아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실질적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심덕섭 고창군수 역시 “짧은 시간이지만 마포구와의 인연은 깊은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문화·관광·복지·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협력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창군이 더 이상 ‘변방 군단위’에 머물지 않고, 전국 지자체와 대등한 협력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 향후 전망
이번 만남은 고창군과 마포구가 단순한 명목상의 자매도시가 아닌, 정책과 주민 삶을 공유하는 ‘생활 동반자’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상호 교류는 고창의 농촌·생태 자원과 마포의 도시 인프라가 결합해 ‘도농 상생형 발전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자치단체 간 교류가 늘 말로만 끝나던 현실에서, 고창군과 마포구의 이번 행보는 지방과 수도권이 함께 살아남기 위한 실질적 해법의 탐색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결국 관건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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