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문화의전당, 기획공연 '바람, 다녀가셔요' 포스터(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문화의전당이 오는 11일 저녁 7시 30분,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손숙·손병호 주연의 연극 ‘바람, 다녀가셔요’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기획공연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우리네 인생의 무게와 아련한 사랑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고창군민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의 배경은 강화도의 시골 장터. 평생을 정과 한의 정서로 살아온 순자, 그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된 김씨, 그리고 아내에게 단 한 번의 따뜻한 말조차 건네지 못했던 박씨. 작품은 이 세 인물이 얽히고설킨 인생의 서사를 통해, 세월 속에 묻어둔 진심과 노부부의 미안함, 그리고 가슴 속 깊은 사랑을 담담히 그려낸다. 죽음을 앞두고도 미련에 붙잡혀 살아가는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무대 위에 옮겨놓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다.
무대에 서는 배우는 그 자체로 한국 연극사의 상징이다. 손숙은 60년 가까운 연극 인생을 살아온 원로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연기력으로 관객의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여기에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각인시켜온 손병호가 더해져 무게감을 배가한다. 두 배우의 만남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사람 냄새 나는 삶의 가치’를 일깨우는 사건이라 할 만하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공연예술 지역 유통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극단 수와 고창문화의전당이 주관한다. 단순히 대도시 공연을 지방에 가져다 놓는 수준을 넘어, 고창군민에게 전국 수준의 공연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관람료는 일반 1만 원이며, 고창군민에게는 파격적인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성인은 3,000원, 청소년은 단돈 1,500원에 명품 연극을 즐길 수 있다. 티켓 예매는 9월 4일(목) 오전 9시부터 가능하며, 인터넷 예매는 고창문화의전당 홈페이지(http://ticket.gcac.kr), 현장 예매는 고창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단, 현장 예매는 주말을 제외한다.
이번 기획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고창군이 ‘문화로 숨 쉬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무대이자, 군민이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회다. 무엇보다 손숙과 손병호라는 이름만으로도 전국적인 화제를 모을 이번 공연이, 고창군민에게 남다른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길 것은 자명하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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