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선수단·임직원, 강릉 가뭄 극복 기부금 4천만원 전달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강원FC가 경기장에서 얻은 승리만큼이나 큰 선물을 강릉 시민에게 건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포항전이 열린 8월 31일, 강원FC 선수단과 임직원이 강릉시에 가뭄 피해 복구 성금 4천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생활 안정과 복구 지원에 쓰이도록 지정됐다.

클럽은 전달식 형식만 갖추고 끝내지 않았다. 포항전 잔디 관수를 위해 타지역 살수차를 불러 최소 분량만 뿌리는 등 물 절약 조치를 병행했다. 선수단은 1대0 승리 직후 응원석 앞에서 ‘강릉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 현수막을 펼치며 메시지를 더했다.

경기 결과도 힘을 보탰다. 강원은 모재현의 결승골로 포항을 1대0으로 눌렀고, 최근 리그 2연승·5경기 무패를 달리며 7위를 지켰다. 승점 흐름을 살리면서도 ‘지역과 함께 뛰는 팀’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기부는 기록적 가뭄에 직면한 강릉을 향했다. 정부는 8월 30일 강릉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고,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대로 붕괴하는 등 물 부족이 심화됐다. 범정부 대응과 절수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역 사회는 농작물 피해와 생활 불편이 겹친 상태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강원FC에 보내준 시민 성원에 보답하고자 구성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클럽은 2023년 강릉 산불 당시에도 봉사·성금 모금에 나선 바 있으며, 유소년 지원과 연탄 나눔 등 상생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성금 전달로 ‘지역 동행’ 행보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강원FC는 다음 홈 일정에서도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가동할 계획이다. 성적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투 트랙’ 전략이 강릉의 긴 가뭄 극복에 실질적 힘이 되길 바란다는 게 구단의 목표다. 팬과 도시가 함께 위기를 넘어서는 ‘스포츠 연대’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 어려움 앞에서 구단이 먼저 뛴 하루였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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