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8월 28일(목) 개최된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Global DC Initiative)’를 공식 제안하며, 지난 100여 년간 이어진 교류(AC) 중심의 전력망 구조를 직류(DC) 기반으로 바꾸는 ‘제2의 전력망 혁신’을 선언했다.

[시사의창=송상교기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이 28일 열린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글로벌 DC 이니셔티브(Global DC Initiative)’를 공식 제안하며, 100여 년간 이어진 교류(AC) 중심 전력망 구조를 직류(DC) 기반으로 전환하는 ‘제2의 전력망 혁신’을 선언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은 945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50년에는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의 비중이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당하려면 2030년까지 약 30%의 전력망 추가 확충이 필요하다. 한전은 “데이터센터와 산업설비 등 대용량 DC 부하를 교류 변환 과정 없이 DC로 직접 연결할 경우 약 10%의 효율 향상 효과가 있다”며 전력수요와 송전망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실증사업으로 DC 기술 효과를 입증했으며, 지난해 산·학·연·관 45개 기관이 참여한 Korea DC Alliance(K-DCA)를 출범시켜 생태계 기반과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 장·차관급 대표단과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orld Bank),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전은 이 자리에서 DC 전환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기술 개발과 국제표준화 협력, DC 생태계 조성을 통한 설비·가전 확대 보급이라는 두 가지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한국전력 김동철 사장은 “전력망 현대화는 낡은 설비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라며 “DC 중심 국제협력은 에너지 전환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전력망 안정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현실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 넘게 유지된 AC 체계와의 호환성, 초기 비용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해 DC 시대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전력은 향후 K-DCA를 통해 데이터센터·DC 빌딩·산업단지 등에서 단계적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조기 사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DC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세계 전력망 혁신의 중심으로 세운다는 목표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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