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오는 9월 4일 오후 7시 30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극장식 마당놀이 ‘고창 흥부설(說)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예술의 재현을 넘어,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를 소재로 판소리 ‘흥보가’를 새롭게 각색한 실험적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창 흥부설전’은 흥부와 놀부 형제의 서사를 지역 고유의 자원과 연결해 풀어낸다. 복분자의 생명력과 상징성을 흥부의 희망과 연결 지으며, 전통 서사의 틀에 현대적 상상력을 덧씌운 형식이다. 이는 단순한 창작 판소리가 아니라, 고창이라는 공간과 사람, 그리고 문화적 자부심을 녹여낸 새로운 시도라 할 만하다.
무대에는 동리창극단의 창악부·무용부·기악부 단원들이 총출동한다. 더불어 전통연희예술단 ‘고풍’, 원진주 소리단이 특별 출연해, 판소리와 무용, 기악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동리창극단은 판소리를 정립한 동리 신재효와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의 정신을 잇기 위해 창단된 전문 예술단체다. 고창의 문화적 뿌리 위에서 현대적 무대를 창조하며, 판소리와 국악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고창군은 “지역 예술단체와 함께 창작 공연을 통해 고창의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군민과 관객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고창이 명실상부한 전통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지역 주민뿐 아니라 판소리와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의 계승을 넘어 혁신의 무대를 지향하는 고창군의 문화적 도전이, 9월의 초입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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