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 = 조상연 기자] 수원시가 노후화된 하수처리시설을 현대화하고, 처리된 하수를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대규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반도체 산업 거점도시 수원’의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수자원 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지난 22일 수원시는 시청 상황실에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하수 재이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재준 수원시장, 김현수 제1부시장,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 환경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보고회에서는 수원생태수자원센터의 현대화 방향과 하수 재이용 사업 추진 계획이 공유됐다.
수원생태수자원센터(화성시 송산동)는 하루 52만㎥ 규모의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1일 22만㎥를 처리하는 1처리장은 준공 후 30년, 30만㎥ 규모의 2처리장은 20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2033년까지 현대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하수 처리수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지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하수 재이용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이미 수원시를 비롯한 경기 남부 5개 도시와 환경부, 삼성전자,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지난 2022년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계획은 그 후속 조치다.
수원시는 정부고시 민간투자 방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 방식은 시의 미래 계획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민간의 참여 제안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9월부터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며, 하수 재이용 시설은 2031년, 하수처리시설 현대화는 2033년 준공이 목표다.
이재준 시장은 “처리된 하수를 공업용수로 활용하면 지방 제조업의 안정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사 기간에도 시민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하수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비를 면밀히 검토하고, 주민 편익 시설을 반영하는 동시에 화성시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수원시는 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뿐만 아니라, 물 자원의 순환 활용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상연 기자 (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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