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항공 경영진, 항공 당국 관계자, 지역 주요 인사들이 롱탄 국제공항 착공식에 참석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베트남 최대 민간항공사 비엣젯항공이 동나이성 롱탄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정비·엔지니어링 센터 착공과 동시에 국경절(8월 30일~9월 2일) 성수기 대응을 위한 좌석 1만 석 증편을 발표했다.
항공사 자체 인프라 투자와 공급 확대를 한꺼번에 꺼내 들며 한국발 수요와 베트남 국내선 환승 수요를 함께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이번 증편은 호찌민, 하노이, 다낭, 나트랑, 푸꾸옥, 후에 등 베트남 주요 관광도시로 향하는 핵심 국내선에 집중된다. 한국 여행객은 서울·부산·대구에서 비엣젯 직항으로 베트남에 도착한 뒤 국내선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어 성수기에도 합리적 운임과 원활한 연결을 기대할 수 있다. 비엣젯은 한국 3개 도시(서울·부산·대구)에서 베트남 주요 도시로 향하는 12개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며, 한국 시장에서 ‘2025 한국의 소비자대상’ 항공 부문을 수상하며 노선망과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정비허브 구축은 공급 확대의 뒷받침이다. 비엣젯이 롱탄에 착공한 정비·엔지니어링 센터는 총 투자 규모가 ‘1억 달러 안팎’으로 알려졌고, 격납고 3·4번 개발을 포함해 동시 최대 10대의 항공기를 정비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의 통합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부지 면적은 약 8.4헥타르로 전해진다. 자체 정비 역량을 키우면 기단 확대와 정시성 제고, 비용 효율화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롱탄국제공항은 베트남을 동남아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다. 정부는 1단계 개항 일정을 12월 19일로 못박았고(운항 이전·이후 단계적 이전 방안 병행), 장기적으로 연 1억 명 이상 수용하는 초대형 공항을 목표로 한다. 롱탄이 본격 가동되면 탄손낫 공항 혼잡 완화와 함께 국제·국내선 환승 경쟁력도 개선된다.
비엣젯은 노선·인프라 외에 지속가능성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페트롤리멕스항공과 협력해 베트남 냐베 저장소에서 국제 인증(ISCC EU) 기준으로 혼합된 SAF(지속가능항공유) 1,200㎥를 최초 공급받았고, 국내에서 블렌딩된 SAF를 실제 비행에 투입하는 단계로 나아갔다.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 감축과 연료 다변화가 기단 운용 리스크를 낮추는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노선 공급 확대, 정비 인프라 내재화, 차세대 연료 도입이라는 3박자가 맞물리면 비엣젯의 한국↔베트남 네트워크와 베트남 내 환승 허브 전략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국경절 성수기 편의는 물론, 개항을 앞둔 롱탄과의 시너지가 커질수록 한국 여행객의 선택지도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항공 인프라에 대한 민간의 선제 투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시대라는 점에서, 비엣젯의 이번 행보는 ‘성수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 경쟁 구도를 재편하려는 포석에 가깝다. 결국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하늘길의 편의와 가격, 연결성은 더 나아질 수밖에 없다는 데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비엣젯항공 #롱탄국제공항 #국경절 #증편 #정비시설 #한국베트남노선 #SAF #지속가능항공유 #베트남여행 #항공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