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읍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지 고창그린마루(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고창읍 도시생태축(서식지) 복원사업지의 새 이름을 ‘고창그린마루(Gochang Green Maru)’로 최종 확정했다. 군민 참여와 전문가 자문을 거친 이번 명명은 단순한 ‘이름 짓기’가 아니라, 고창의 생태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선언이었다.

이번 명칭 공모는 지난 7월 7일부터 14일까지 군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접수된 56건 중 적합성과 상징성, 활용성을 기준으로 10건을 1차 후보로 압축했다. 이후 1차 설문으로 4건을 선별, 2차 설문조사와 신림면 ‘책이 있는 풍경 작가회’ 자문을 거쳐 최종 명칭이 결정됐다. 과정만 보면 ‘이름 하나 짓는데 호들갑’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행정과 주민, 그리고 전문가가 머리를 맞댄 이 절차는, ‘고창의 자연과 사람을 잇는 생태허브’라는 방향성을 군민 스스로 확정한 의미 있는 행보다.

‘고창그린마루’라는 이름은 단순한 표지가 아니다. 고창의 자연·생태·미래 가치를 하나로 묶는 도시 생태축의 상징이다. ‘마루’라는 단어는 중심, 꼭대기, 그리고 마을의 품을 동시에 연상시킨다. 이는 곧 도시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단절된 생명의 흐름을 다시 잇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복원사업의 핵심은 도로로 끊긴 생태축을 되살리는 것이다. 대상지는 덕산제와 고창읍성, 자연마당, 꽃정원, 노동저수지, 소생태공원 일원. 이곳은 과거 사람과 자연이 오가던 흐름이 도로와 개발로 단절되며,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붕괴된 곳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각 구간을 다시 연결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되살리는 것이 골자다.

고창군 환경위생과 고미숙 과장은 “군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탄생한 ‘고창그린마루’는 생태복원 1번지 고창의 브랜드”라며 “앞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생태환경과 주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이름을 짓고 복원만 한다고 생태계가 스스로 살아나는 건 아니다. 사후 관리, 지속적인 모니터링, 그리고 관광·교육과 연계한 활용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고창그린마루’가 보여줄 진짜 성과는 10년, 20년 후 생태와 주민 모두가 이익을 보는 구조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창군은 지금 전북특별자치도의 ‘생태 브랜드 선도주자’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이름이 바뀌었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 이름에 담긴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면, ‘고창그린마루’는 단순한 복원지가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생태정책의 상징이 될 것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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