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모인 ‘가족음악회’로 공연장 가득


[시사의창=원희경 기자] 하동의 여름밤이 음악으로 물들었다.

지난 11일 하동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25 찾아가는 도민예술단 순회공연–한여름 밤의 가족음악회’가 600여 명의 군민이 모인 가운데 막을 내렸다. 경상남도가 해마다 공모로 선정해 도내 곳곳에 수준 높은 공연을 보내는 ‘도민예술단’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 기반이 얕은 지역에 직접 공연을 배달하는 취지다. 하동군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선정돼 무대를 이어갔다.

오프닝은 CWNU(국립창원대) 윈드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서정두 지휘가 이끄는 관악의 질감은 웅장함과 부드러움을 교차시키며 객석을 단번에 끌어당겼다. 이어 소프라노 이보람, 바리톤 임성렬·신동익, 테너 강형근 등 지역 성악가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클래식 아리아부터 대중가요, 록 편곡까지 장르의 벽을 허물었다. 관악과 성악이 맞물린 협연이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고, 군민이 귀에 익은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꾸린 선곡이 피로한 일상에 숨을 틔웠다.

후반부 분위기는 태평소가 터뜨렸다. 하동군립예술단 안하윤의 태평소 협연이 박수를 몰아내며 장내 온도를 높였다. 대미는 하동군립예술단과 하동어린이합창단, 하동IL이음합창단이 함께 부른 ‘아름다운 나라’. 아이들의 맑은 음색이 전문 연주진의 깊고 단단한 사운드와 겹치며 세대를 넘어선 합창으로 공연장을 채웠다.

한여름밤 가족음악회


이번 공연의 배경이 된 하동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678석 규모의 상설 무대·조명·음향이 갖춰진 군 대표 복합문화공간이다. 섬진강을 굽어보는 입지와 함께 영화 상영, 강연, 전시까지 가능한 설비를 갖춰 지역 문화 활동의 허브 구실을 해왔다. 이런 인프라에 ‘찾아가는’ 공공 공연이 더해지며 접근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대 밖 메시지도 분명했다. 군은 이번 무대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회복과 연대’의 장으로 규정했다. 여름철 재난과 경기 침체로 지친 주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역 예술인과 군민이 함께 만드는 공연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경상남도의 도민예술단 제도는 도내 전문·비영리 예술단체를 공개 모집해 순회공연을 운영하는 구조로, 공공 지원을 통해 공연 접근 격차를 줄이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하동군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군립예술단·어린이합창단 등 지역 단체와의 공동 제작 비중을 확대하고,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늘려 ‘찾아오는 공연’과 ‘찾아가는 공연’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군 단위에서도 일상적 문화향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무대가 지역 문화정책의 촉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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