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3일 지역 내 폭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사진_도봉구)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서울 동북권에 강한 비가 쏟아지자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여름휴가를 중단하고 즉시 복귀했다.
오 구청장은 가장 먼저 중랑천과 도봉천을 찾았고, 지난 7월 중순 집중호우 때 피해가 컸던 구간을 중심으로 재범람에 따른 추가 피해가 없는지 현장을 확인했다. 도봉천 제1무수교에서는 임목폐기물과 부유물로 막힌 구간의 퇴적물 제거 상황을 직접 점검했고, 난간이 파손된 세월교에는 임시 안전난간 설치를 지시했다. 이후 침수 신고가 접수된 지역을 돌며 배수 동향과 전기·가스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했다.
방학동 노유자시설 ‘요셉의집’에서는 임야 배출수로 유입으로 인한 피해 구간을 살피며 실내 건습도 관리, 곰팡이 2차 피해 방지, 전기설비 누전 점검을 포함한 복구 절차를 세밀히 체크했다. 구는 시설 이용자 보호를 위해 임시 이동동선과 대체 급식 동선을 마련하고, 취약계층 대상 긴급 생필품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13일) 오후 6시 기준 도봉구 누적 강수량은 202㎜, 시간 최대강우량은 57㎜를 기록했다. 폭우로 중랑천·도봉천에는 토사가 쌓이고 각종 협잡물이 유입됐으며, 산책로와 일부 도로는 통행이 제한됐다. 저지대와 반지하, 지하차도 주변에는 배수 펌프 가동을 늘려 역류를 막고, 빗물받이·맨홀 정체 구간은 순찰을 확대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13일 도봉천 제1무수교에서 부유물·퇴적물 제거 작업을 지시하고 있다.
구는 이날 오전 11시 재난 대응 2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해 총 254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하천·도로·주택 침수 예상 구간 예찰과 긴급 배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자율방재단·동주민센터와 합동으로 모래주머니·수중펌프 등 수방자재를 현장 배치했다. 산사태 취약지 사면과 공사장 비탈면, 하수관 말단부도 별도 점검표를 적용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전환했다.
비가 소강 상태로 접어드는 즉시 구는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토사 제거, 하천 부유물 수거, 파손 난간·배수구 정비 등 2차 피해 예방 복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활폐기물 일시 증가에 대비해 수거 횟수와 운반 동선을 조정하고, 침수 가구에는 폐가전 무상 수거와 곰팡이 방지 살균 소독을 지원할 방침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이번 주 내내 많은 비가 예보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끝까지 실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구는 기상 특보 변화에 맞춰 비상근무 단계를 탄력 적용하고, 재난 문자와 구청 누리집·동별 게시판을 통해 통제 구간과 우회 동선을 지속 안내할 예정이다. 모든 부서는 ‘상황 종료 통보 전까지 현장 중심’ 원칙을 유지하며 야간 대응을 이어간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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