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 2025년 8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수발타라(subhadra)’ 또는 ‘수밧타(subhada)’는 부처님의 마지막 제자로서 부처님이 입멸하려 할 때 찾아와서 의심나는 것을 물었을 때 팔정도를 완벽히 이루는 자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앞의 사성제는 괴로움의 진단이었고,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실도 규명하였고, 이제 남은 것은 괴로움을 멸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또 그 실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도(道)로써, 불자의 생활과 가치관은 물론 쉬우면서도 포괄적으로 제시해주는 실천행으로써 우리가 수행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정화 방법을 일러주는 길잡이가 바로 팔정도인 것이다.
팔정도에서 정(正)은 바르다는 뜻으로 중(中)을 가리키며 중도행(中道行)을 말한다. 이것은 수학적인 한 가운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사람의 능력과 소질에 맞게 지도하는 가르침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아, 이 세상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괴로움에서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그 원인만 알고, 그 원인을 바르게 다스리면 괴로움은 반드시 없어지고 만다. 그 괴로움의 원인을 다스리는 길은 바로 이제 말하는 여덟 가지의 바른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1. 정견(正見) : 정견은 ‘바르게 보고’ ‘여실지견(如實知見: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일체 존재하는 사물에 관해 바르게 관찰하고 바른 견해를 가지는 것이다. 이는 삼법인(三法印)에서 밝히고 있는 제법(諸法)의 실상(實狀)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볼 것을 요구하는 견해로 관찰의 정화라고 말 할 수 있다. 올바른 정화가 이루어지려면 오견(五見)이 없어야 한다.
① 유신견(有身見) : 물심(物心)이 가화합(假和合)하여 성립된 육체를 보고 참으로 아(我: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집착을 일으키고, 또 다른 물건에 대하여 이것이 나의 것이라고 집착을 일으키는 잘못된 소견이다. 즉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 그로 인하여 니편, 내편이 생기고 우적(友敵) 관계로 인하여 원수(怨讎)가 된다.
② 변견(邊見) : 내 몸이 있다고 아견(我見)을 일으킨 위에 내가 죽은 뒤에도 상(常: 항상 있다든가), 단(斷 : 아주 없다든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친 견해다. 즉 극단적 사고(極端的 思考)로 인하여 영생(永生)으로 믿는다든가, 자살(自殺)을 기도(祈禱)하는 것이다.
③ 사견(邪見) : 주로 인과의 도리를 무시하는 옳지 못한 견해이다. 인과(因果)의 법칙을 부정하므로 자기의 선한 원인과 선한 결과를 포기하므로 항상 악한 원인만 짓고 악한 과보를 받는다. 그러니 악과 선과로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④ 견취견(見取見) : 신견, 변견, 사견 등을 일으키고 이를 잘못 고집하여 진실하고 수승한 견해라고 하는 망견(妄見) 즉 잘못된 생각을 강요하면 부작용이 생기는데 통제하면 된다는 생각(共産國家), 특정한 생각에 집착하여 빠져나오지 못한다.
⑤ 계금취견(戒禁取見) : 지키지 못할 계를 만들어 놓고 계속 지킬려는 집착, 또는 잘못된 계를 지키려는 것이다. 즉 개(犬)나 소(牛) 따위가 죽은 뒤엔 하늘에 태어난다고 하여 개나 소처럼 풀이나 똥을 먹으며 행동하는 것이 하늘에 태어나는 원인이고, 바른 길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2. 정사유(正思惟) : 정사유는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마음먹는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한다. 탐애와 번뇌에 얽매임 없이 밝은 지혜로써 사성제의 이치를 바르게 생각하고 올바른 사유(思惟)의 생활을 말한다. 모든 번뇌에서 이탈하여 바른 생각을 가지려면 마음의 독을 정화시켜야 한다. 즉 생각할 바와 생각하지 않을 바를 잘 분간하자는 것이다.
① 탐심(貪心)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일이나 사물에 애착하여 탐내고, 그것을 취하면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내는 것이다.
② 진심(瞋心) : 자기가 자기의 뜻에 따라주지 않으면 흥분하여 몸이나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러므로 분노(憤怒)가 일어나고, 증오심(憎惡心)이 생기고, 자해(自害), 자살(自殺), 살인(殺人), 유괴(誘拐)등 비윤리적(非倫理的) 사회행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본성을 찾아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정화가 필요한 것이다.
③ 우심(愚心) : 어리석어서 진리를 분별치 못하여 인과의 법칙을 부정하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윤회의 도리를 몰라 정신이 혼침해 지므로 생활에 질서가 흔들린다. 그러므로 마음을 밝게 하고 모든 것을 긍적적으로 생각하여야 정화가 되는 것이다.
④ 비도(非道) : 정도(正道)가 아닌 사행(邪行) 즉 올바른 도에서 벗어난 길이라는 뜻이다. 길은 모르면 닦아나가는 것이고, 다 닦았으면 넓히는 것이 도(道)이다. 그런데 산 승(僧)이나 재가불자(在家佛子)들이 도를 잘못 닦아 마구니가 붙어 다니게 되는데 이것이 신통(神通)이 터진 냥 행세를 한다. 세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마구니를 통하여 잘 맞히니 중생(衆生)들은 스님이 도통한(道通限)줄 알고 몰려든다. 그런 것은 마구니의 장난에 의하여 한계가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신묘한 신통력이란 여기에 비할 바가 아니니 여러 사부대중(四部大衆)들은 오해 없길 바란다.
⑤ 의심(疑心) : 의심이란 한번 잘못 생각하면 자기의 신생을 영원히 파멸로 몰고 간다. 한 번 의심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놓지를 못한다. 의처증 등은 정신병과 연결되는 것이니 세상사 남을 믿고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명약이 바로 부처님의 자비사상(慈悲四相)인 것이다.
3. 정어(正語) : 정어는 ‘바르게 말하고’ ‘진실된 말’, ‘곧은 말’, ‘부드럽게 화합하는 말’을 해야 한다. 정견, 정사유에 의하여 항상 진리에 계합하는 바른 언어를 쓰라는 것이다. 네 가지 악(惡) 구업(口業)을 쓰지 말아야 한다.
① 거짓말 ② 이간질하는 말 ③ 아첨하는 말 ④ 욕설
거짓말, 허망된 말, 악한 말 등을 하지 말고, 의로운 말, 진리를 드러내는 말을 하는 언어생할의 정화를 말한다.
※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