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가도로 아래를 운동장으로 쓰는 보육시설의 이름은 이삭의집이다. 34명의 보육원생이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에 가게 된 사연은 작은 봉사단체의 도전과 함께 시작되었다. 150여 명의 후원자와 온라인 펀딩으로 조성된 ‘이독프 78910’은 이삭의집 독도방문 프로젝트로 2025년 7월 8일에 출발하였다.
저마다의 사연과 아픔을 가진 서른다섯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10여 년 전 결성된 ‘재미난 연구소’의 10년 숙원사업으로 독도 방문을 이루었다. 150여 명의 후원과 펀딩으로 조성된 2000여만 원의 기금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가는 여정의 막을 올렸다.
독도에 펼쳐진 초대형 태극기와 함께 기념 촬영한 아이들
[시사의창 2025년 8월호=하지훈 (전)동아보건대학교 마술학과 교수] 이삭의집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영토인 독도를 탐방시키고, 울릉도에 위치한 독도 관련 박물관과 교육관 등의 일정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땅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의정부에서 45인승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포항 신항에 내려 울릉 크루즈에 입선 후 6시간 뒤 울릉도에 도착해 다시 독도에 가는 쾌속선으로 환승 후 독도에 입도하게 되었다.
연중 60일 정도면 입도가 가능해서 하늘이 허락해야 밟아볼 수 있다는 독도는 우리 아이들의 방문에 쾌청한 날씨와 잔잔한 파도로 역사적인 독도방문을 환영했다.
‘시사의창’과 문화체육언론개혁포럼이 후원해서 준비한 초대형 태극기를 독도에 펼치고 인증샷을 찍었으며 독도수비대와 민족정기를 한껏 받는 시간이었다.
행사의 의의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환경을 위해 2박 3일간의 여정 중 발생한 모든 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등 청정한 독도와 울릉도를 만드는 환경운동도 함께 실천한 여행이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의 이름으로 태극기 작품을 만들어준 캘리그래피 하경수 작가는 베이비박스로 위탁기관에 온 어린이, 부모의 이혼, 재혼과 사별 등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국가와 사회의 일원이고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밝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이들에게 늘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후원자들과의 2박 3일간의 진한 교감 또한 독도 방문 프로젝트의 중요한 성적이다.
이 사업의 총진행을 맡은 재미난연구소 백세인소장은 명절이나 어린이날에 선물과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기념 인증사진을 찍고 가는 분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제발 아이들에게 ‘다음에 다시 올게’라는 약속을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그들의 친부모와 더 많은 후원자들에게 무수히 많은 거짓 약속을 수없이 겪었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보다는 차라리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해주세요”.
재미난연구소 백세인 소장은 10년 전 첫 봉사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 아이들이 독도 방문 현장 체험학습을 통해 나라와 역사를 배울 기회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50일간 2000만원의 현금 펀딩과 더 많은 물품, 의상과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 덕분에 이번 독도 방문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내년에는 이 아이들을 백두산에 보내는 더 크고 멋진 프로젝트가 이어지길 바란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