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의적절한 의료 서비스, 게다가 병·의원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하나의 부가가치도 창출하며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서비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지역에서의 그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이러한 병·의원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보다는 지역민들의 개인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금산새미래의원


[시사의창 2025년 8월호=정용일 기자] 대형 병원 하나 없는 지방 소도시나 읍·면 단위 마을에서, 주민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의료기관은 지역의 작은 의원이다.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노년층은 매주처럼 이곳을 찾고, 아이가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곧바로 달려가는 곳 역시 이들 의원이다.
이들 의원은 단순한 진료기관이 아니다. 응급환자 발생 시 1차 처치와 병원 연계를 돕고, 건강보험과 복지제도에 어두운 고령 주민들을 대신해 행정적 절차를 안내해주기도 한다. 때로는 가족조차 챙기지 못하는 외로운 어르신들의 일상을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존재가 바로 지역 의원이다.
기자가 지방경제 특집 취재를 위해 전국 도시를 방문하면서 각 지역의 작은 의원을 취재원으로 반드시 정하려 하는 것도 이처럼 지역민들과의 밀접한 연관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 금산군 취재 역시 작은 의원 한 곳을 방문했다. 2016년 3월 2일 고향 금산에서 개업한 하경상 원장은 당시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여러분 가정의 주치의가 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했다. 이후 1차 의료의 중심을 표방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내원하는 환자 모두의 건강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그는 오늘도 지역민들의 진료에 몰두하고 있다.
하 원장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금산 지역의 특성상 저희 지역에는 고령의 환자 분들이 주로 내원하신다. 고령 환자분들은 어느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최소 두 가지 이상 다른 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문 과목의 세분화로 인해 오히려 개별 질환에만 초점을 둔 진료가 많아 환자의 종합적 건강 문제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다. 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본연의 자세로 환자분들의 과거 병력, 현 병력 등을 꼼꼼히 청취하고 진료한다. 의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기본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끈질기고 꼼꼼한 진료가 저희 병원의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한다”라고 소개했다.
기자가 지난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전국 지방 도시들을 모두 방문하면서 참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병·의원)들은 지역사회에서의 그 역할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오랜 세월 지역민들과 쌓아 온 신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 원장 역시 1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지역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잘 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금산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일화가 한 두 개쯤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에 하 원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바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역시나 환자들이 잘 치료되었을 때라고 말하는 그는 “또한 중증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주었을 때도 마찬가지이며, 만성 피로를 주증상으로 수액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 분을 가까스로 설득해 혈액검사 후 대학병원으로 전원 하여 백혈병을 조기 진단해 드렸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번 취재차 방문한 금산군의 경우 인구가 많지 않은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의가 30여 명에 달한다. 금산군에서 몸이 아파 진료 및 치료를 받는데 특이사항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하 원장 역시 기자와의 생각을 같이 했다. 하 원장은 “군민들이 걱정 없이 관내 전문의들을 믿으셔도 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의사들이 많은 곳이 금산군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새미래의원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작은 거인인 지역 의원들이 지금처럼 지역민들의 곁에서 다정한 이웃이자, 말동무,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새미래의원 하경상 원장(금산군의사회장)


Interview 새미래의원-하경상 원장(금산군의사회장)
Q. 하경상 원장께 비치는 금산은 어떤 매력의 도시인가요
A.
금산은 저의 고향으로 유년기를 보내고, 공중보건의로 군복무를 하고 현재는 병원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저의 모태와 같은 곳으로 금산의 자연, 기후, 사람들 모두가 너무나 정겹고 소중합니다. 특히나 트레킹을 좋아하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 숲이 많은 금산은 너무나 매력적인 곳입니다. 금산의 관광자원이 더욱 개발되어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찾기를 바랍니다.

Q. 금산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및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우리나라 의료 전달 체계는 1차 일반 의원, 2차 병원, 3차 병원 등 진료 체계가 존재합니다. 많은 환자 분들이 대형병원을 선호하여 곧바로 상급 종합병원 진료를 받고 싶어 하지만 오히려 진료가 늦어지고 병세가 악화되기 쉽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분들의 경우 1차 진료가 늦어져서 증세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우리 금산의 대부분의 의사들이 그 1차 의료를 맡고 있고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지역의 가까운 병·의원에 내원하여 조기에 치료 종료하거나 의뢰서를 발급받아 후속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방 의료의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얘기하지만 정작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 해결책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지역 의사들이 생각하는 바와 많이 동떨어진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금산에는 높은 역량을 가진 의사들이 충분히 많습니다. 의료 문제의 해결에 앞서 지역 의료진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지역 의료자원을 이용한 해결책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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