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훗날의 얘기이자 남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지역소멸’은 어느덧 바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와 초고령화사회 진입은 한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처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 붙고 있지만 도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몇몇 도시들을 제외한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충남 금산군은 인구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금산군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취재 과정에서 본지 기자가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주는 금산의 매력을 무기로 지역민들과 군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면 분명 명품도시로서의 저력을 보일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나고 자란, 그들의 삶의 터전인 금산이라는 고장에 대한 애정이 참으로 깊어 보였다.


[시사의창 2025년 8월호=정용일 기자] 언제부터인가 소위 ‘지방경제시대’라는 말은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말 그대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던 그 거대한 불꽃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며 각 지방경제의 경쟁력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국내외의 다양한 불안정 요소들로 인해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출산율과 젊은이들은 점점 사라지고 고령화되어 가는 지방 중소도시들의 지방소멸 문제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만 해왔던 사회적 과제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코앞에 닥친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써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란 커다란 문제 앞에서 저마다 다양한 방법과 정책을 통해 이겨내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그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먼저 줄어드는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해 지역의 인구 이탈을 막아야 한다.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선 지역민들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각종 인프라는 지역에서의 소비를 일으키게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다음으로 지역으로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꼽을 수 있다.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와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인구 유입을 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지자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역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환경 및 인프라 구축과 각종 기업지원제도를 통한 우량한 기업들의 유치와 그에 따른 인구 증가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기에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매력이 없다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정책도 아니다.
그렇다면 본지 기자들이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충남 금산군은 어떠한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도시인지,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두루 살펴보도록 한다.

태고사에서 바라본 풍경


“금산군은 금수강산의 본고장으로 아름다운 비단산과 비단강을 비롯한 쾌적하고 다양한 환경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늘선물 금산인삼을 통해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고 키워주는 생명의 고향이다. 또한 금산은 생명의 고향으로서의 특성과 장점을 잘 살리고 진취적 기상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한 과감한 도전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고 금산과 희망과 행복을 키워나가고자 한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박범인 군수가 강조했던 말이다. 비단산, 비단강, 하늘선물 인삼, 쾌적한 천혜의 환경자원 등은 이번 금산군 특집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 어느 지역민을 만나더라도 공통적으로 나왔던 얘기들이다. 한 마디로 금산군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경쟁력이라는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자가 지난 4일 동안 취재를 하면서 보고 느꼈던 금산군에 대한 다채로운 매력에 대해서는 다시 이어가도록 한다.
민선8기 금산군정은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 비전으로 열심히 일하고 의미 있는 성과로 군민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박범인 군수가 금산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일단 박 군수는 금산군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공직자 하나하나가 세계적 마인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나의 다리를 건설하더라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연을 맺고 자문을 받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박 군수의 생각이다.
또한, 여러 부처의 공모사업을 하나로 융복합해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박 군수는 20년 전 금산군청의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7개 중앙부처 및 산하기관의 16개 보조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금산다락원이라는 문화체육복지 다기능 복합공간을 만든 경험이 있다.
이곳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뜨의 도움을 받아 설계됐으며 지난 2005년 대한민국 건축상을 받았고 지난해 이용객이 22만 명에 달하는 등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군수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려한 경관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에 200여 가구가 들어가는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3년부터 중앙과 충남도의 여러 공모사업을 하나로 융복합해 추진하고 있는데 행안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국토부의 지역활력타운 조성사업비, 충남도의 지역균형발전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금산삼계탕축제

금산삼계탕


‘금산 인삼’의 글로벌 위상 강화 위해 총력
누구나 어느 특정 도시를 생각하면 연계돼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청도 하면 ‘소싸움’, 논산 하면 ‘딸기’, 성주 하면 ‘참외’, 여수 하면 ‘밤바다’, 광양 하면 ‘제철소’ 또는 ‘불고기’, 여주 하면 ‘도자기’ 등등 굳이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도시 경쟁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금산’ 하면 어떤 음식과 관광지, 어떤 역사적 문화유산들을 떠올릴까. 누구나 그렇듯이 ‘인삼’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무엇이 생각나는지 다시 물어보면 빠른 답변을 듣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자가 직접 겪은 일이다. 타 지역 사람들에게 금산군은 인삼 외에 크게 각인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박 군수는 금산이라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을까.
박 군수는 현재 금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독일 도르스텐·에센시를 방문해 문화 우호 교류에 나섰으며 튀르키예 카이세리주 탈라스구와 자매도시 결연을 하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인 메이’축제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등 열심히 달리고 있다
또, 지난 2023년 금산이 세계인삼수도임을 선포했으며 올해 금산 인삼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10월 23일을 금산 인삼의 날로 제정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금산군이 세계축제협회 주관 2025 아시아 피너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콘퍼런스에서 아시아 축제도시로 선정됐다.
박 군수는 “앞으로도 금산군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세계축제 도시 교류에 나서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산 마라톤대회



지역발전의 핵심은 결국 ‘교육’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지역 내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에는 여러 요소들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도시 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프라 구축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지역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을 유치했다고 가정할 때 그 기업의 젊은 직원들이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여가활동을 즐기고 싶지만 주변에 아무런 기반시설 및 인프라가 없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들은 해당 지역을 떠나 인근 도시에서 여가활동을 하며 지출도 다른 도시에서 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며 최악의 경우 도시에서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적막감마저 감도는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지역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대체적으로 교육받기 좋은 도시는 그 외의 인프라도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도시들은 대도시 및 중소도시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박범인 군수 역시 금산군의 발전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인터뷰에서 금산군 교육과 관련해 지역발전의 핵심은 결국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고 어떻게 지역 내에 정착시킬 것인가는 지방정부가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근본적이고 전략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금산군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육도시 금산을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예산, 행정력을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올해 금산군은 교육정책과 관련해 41억 원을 투입하고 5개 분야, 18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급식비, 체육진흥비, 교육급여 등 간접적인 교육정책 사업비까지 포함하면 총 약 60억 원 규모의 예산이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는 금산군 전체 정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의 투자 비중 중 하나로 지역개발·복지·문화와 함께 핵심 전략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 군수의 말처럼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7월 금산군은 충남도 내 군 단위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기존 군비 중심의 연간 교육지원 예산 60억 원에 국비 30억 원이 추가 확보돼 총 90억 원 규모의 예산을 교육 분야에 집중 투자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예산 증액이 아니라 사교육 없이도 공교육만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금산군은 이를 토대로 금산형 미래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역의 인재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교육의 질과 기회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군 관계부서의 한 담당자는 “이를 위해 맞춤형 대입 컨설팅, 진로 체험, 해외어학연수, 대학생 해외문화탐방, 원어민 화상영어 운영, 장학금 확대 등 학생 개개인의 성장경로에 최적화된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해외연수와 글로벌 문화탐방은 군 단위 지자체에서 직접 추진하기 어려운데 금산군에서는 매년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곧 교육 사업 하나하나가 단기 실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산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 투자이자 지역 전체의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박 군수는 “민선8기 금산군정은 단순히 지원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교육을 통해 인구를 유입하고 지역의 품격을 높이며 청년이 머무는 자생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행정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 금산, 이것이 교육도시 금산의 분명한 비전이며, 앞으로도 금산군은 교육을 단순한 복지나 의무가 아닌 가장 확실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전략으로 보고 지속적인 투자와 실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산림문화힐링명소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오롯이 즐기면 돼”
지금까지는 금산군 발전과 관련한 군청 및 박 군수의 생각이나 앞으로의 계획, 큰 틀에서의 금산군의 경쟁력에 대해 살펴봤다면 이제부터는 본지 취재진이 지난 4일 동안 금산에 머물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 다양한 직종,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지역 구성원들과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를 통해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 취재진이 방문한 진안군은 고원지대에 전체 면적의 80%가 산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좋고 공기가 좋은 고장이라는 걸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안과 경계에 있는 금산군 역시 수려한 산세와 맑은 공기는 진안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이에 더해 금산의 보물과도 같은 비단강과 적벽강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 싸인 금산의 매력을 한껏 드높이는 듯 보였다.
먹거리 역시 금산만의 확실한 지역 색이 돋보여 금산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앞서 언급했듯이 각 도시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금산의 인삼처럼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지닌 도시들은 흔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인삼을 접목한 인삼삼계탕이나 인삼추어탕, 인삼어죽과 더불어 도리뱅뱅, 인삼막걸리 등의 먹거리는 금산을 방문해서 입이 즐거워지는 이유들이기도 하다.
제현면 어죽마을의 경우 여행자들의 입장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어죽 전문 식당들이 십여 곳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그 모양새가 시골 소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정겨움 그 자체다. 또한 바로 옆으로 흐르는 금강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사람들이 기분 좋게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인위적이지 않게 잘 조합되어 있는 모습이다.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죽마을 옆 다리에서 반대방향으로 이러지는 200여 미터 직선구간 주변을 좀 더 정비해서 가꾸고 식당이나 카페가 들어서면 전국적으로 꾀나 유명한 관광지로 변신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지난 7월 5일 토요일 오후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때 기자가 찾은 곳은 적벽강이다. 처음 가본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명불허전이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훌륭한 강이 얼마나 될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만큼의 멋진 강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곳이다.

십이폭포


금강이 충남으로 처음 흘러드는 곳이 금산이다. 비단 고을을 흐르는 비단 물줄기다. 들머리부터 예사롭지 않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에 잠시 쉬어가듯 고요히 강물이 흐르고, 제법 넓은 모래사장도 펼쳐진다. 이름하여 적벽강이다. 금강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붉은 벼랑 아래를 흐르는 강이라는 뜻이다. 적벽강 풍광은 웅장하기보다 아담하다. 지역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곳인데 지금은 조용하게 차박을 하려는 이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이곳이 호젓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상 금산 남쪽의 끝 마을이기 때문이다. 이날 강가에서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어망을 들고 여기저기 물속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적벽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주변 풍경이 하나 되어 고요하고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그 모습 자체가 그저 기자에게는 큰 힐링이자 휴식이었다. 이렇게 멋진 강을 보유한 금산 군민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어죽마을에서 어죽 한 그릇과 도리뱅뱅 한 접시에 인삼 막걸리 한 모금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인근의 월영산 출렁다리에 올라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월영산 출렁다리와 어죽마을은 하나의 패키지로 생각하면 좋을 듯싶다.
혹시나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산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월영산, 진악산과 더불어 충남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은 그 모습이 웅장하기까지 하다. 이에 더해 전국에서 명산으로 꼽히는 대둔산까지 있으니 등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대둔산은 주로 완주 대둔산이라 부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금산 대둔산이라 부르는 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금산에서 가깝다.
한적한 길을 산책하며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태고사, 미륵사, 보석사, 신안사 등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산과 숲이 많은 만큼 수려한 자연 속 트레킹 길도 곳곳에 있어 조용히 트레킹을 즐기기를 원한다 해도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특정 지역을 방문했을 때 기자가 항상 빼놓지 않고 들러본다는 기념관이나 박물관 얘기는 독자라면 모두 알 것이다. 금산에는 임진왜란(1592) 때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700명의 유해가 합장되어 있는 곳으로서, 칠백의총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는 금산 칠백의총 기념관이 있다. 금산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한 번 쯤은 둘러보길 추천한다. 주변 조경도 잘 되어 있어 지인,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조용히 산책하며 걷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무언가 화려하고 액티비티 한 여행, 그런 관광보다는 금산군의 자연이 여행자들에게 주는 것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느끼며 즐기고자 한다면 금산에서의 여행은 분명 만족스러울 것이다.
여기에 지역 색이 강력한 먹거리는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준다. 4일 동안의 취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금산의 곳곳을 거닐고, 수많은 사람들을 많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들이 기자의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도는 이유는 아마도 금산이란 고장에서 보낸 시간들이, 그곳에서 보고, 먹고, 자며 느꼈던 순간들이 마냥 좋았고, 즐거웠으며, 소소한 행복감과 힐링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래서, 금산’이다.

박범인 금산군수


박범인 금산군수 일문일답
Q. 들불처럼 번지는 ‘지방경제시대’에서 지금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소멸·지방소멸’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과 정책이 있을 수 있는데요, 박범인 군수께서는 금산군의 지방소멸에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금산군의 지방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주 인구 증가를 위한 종합적이고 맞춤형 정책의 실천이다. 인구 감소를 단순히 수치상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청년과 가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환경 조성,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교육과 복지 기반 강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금산군만의 특화된 주거 모델인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확대와 신혼청년 공공임대주택, 농촌리브투게더 같은 매력적인 주거단지 조성은 주민들이 금산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동시에 산업·물류단지 조성, 6차 산업과 치유 관광 활성화 등을 통한 경제 기반 확충으로 청년층과 경제활동 인구의 유입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교육발전특구 지정과 보건복지 서비스 강화로 교육과 복지 인프라를 튼튼히 해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다. 이와 같은 종합적 접근이야말로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에 맞서 금산군이 지속 가능하고 활력 있는 지역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Q.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우량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기업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금산군에서 기업하기 좋은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금산군에서 기업하기 좋은 이유는 접근성, 우량기업 유치 기반 마련, 맞춤형 지원정책 등이다. 금산군은 경부·호남고속도로와 연계된 교통망을 통해 수도권과 전국 주요 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대전시와 인접해 있어 기업의 인력 수급과 물류 운송에 강점을 가지며 중부 내륙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거점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그린에코 농공단지, 대규모 일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며 산업단지 입주 시 입지보조금 지원, 지방세 감면 등 실질적인 행정지원을 제공한다. 벤처 및 창업기업 활동 인프라 확대를 위해 250억 원을 투입해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추진 중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관내 기업들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수출 전문가를 초청해 수출 기업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으며 기업 현장 방문을 통해 기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 사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 투자유치 자문위원을 위촉해 기업 유치와 지원에 대한 전문적 자문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결과 올해 상반기 1166억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처럼 금산군은 입지, 인프라, 행정이 유기적으로 뒷받침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Q. 박범인 군수께서는 데이터 기반 행정과 인공지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A.
오늘날의 행정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행정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 접근이 필요하다. 민선8기 금산군정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군정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행정은 현재 금산군 운영의 핵심 전략이다. 올해 행안부 주관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에서 기초자치단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97.5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23년에는 데이터기반 행정 분야의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책 수립과 행정 실행력이 실제로 체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은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군민 수요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행정에 반영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경우도 군정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 브리핑 시스템을 구축해 금산군 디지털 플랫폼의 데이터를 요약해 읽어주는 인공지능 안내 브리핑 서비스를 지자체 최초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잡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금산군 데이터 포털을 통해 군정 정보를 시각화하고 이를 군민에게 개방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공함으로써 군민 스스로 군정 참여와 의견 제시에 나설 수 있는 데이터 민주주의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공직자들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쓰이도록 관련 교육을 추진하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이번 보도를 통해 금산 군민들에게,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금산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도전에 관심 가져주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생명의 고향 금산의 자부심을 갖고 군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정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 주신 군민 여러분이 계시기에 우리 금산군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고 미비했던 점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금산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금산 군민들과 약속한 공약들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소멸위기에 있는 금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 또한 희망찬 금산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우리 금산의 변화와 발전, 번영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처럼 뜨거운 성원 부탁드립니다. 우리 금산군은 특별한 매력과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 특별한 매력과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산 군민 여러분,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금산 군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우리 금산을 그렇게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아 붙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묵묵히 지켜봐 주신 군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보도가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우리 금산의 매력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금산군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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