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로컬100’ 선정과 함께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공연으로 문화관광 자원화
[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립국악단의 창작 창극 <소녀 춘향>이 청아원 개관 첫 무대에서 이틀 연속 만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1일과 2일, 청아원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진행됐으며, 8월 9일부터 9월 27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유료 상설공연으로 이어진다. 개관 기념작임에도 불구하고 연일 만석을 기록하며 지역 공연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소녀 춘향>은 남원의 대표 전통소재인 판소리 춘향가와 남원의 역사 동학을 결합해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무대로 재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정통 국악을 현대적 미장센으로 풀어내며 음악, 무용, 연기, 영상, 의상 등 다양한 장르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고품격 창작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춘향가를 이렇게 새롭게 볼 줄은 몰랐다”, “동학과 판소리의 만남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극은 1860년대 동학이 확산되던 시기, 소리꾼 김춘향이 최제우 선생을 만나 동학의 정신을 담은 새로운 춘향가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그린다. 평등, 자유, 인권, 민주라는 동학의 핵심 가치가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녹아들어 현대적 울림을 더했다.
극본은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가 맡았고, 남원시립국악단 최용석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수미 작창, 함현상 작곡, 유선후 움직임 연출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힘을 보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동학농민군의 노래로 알려진 ‘칼의 노래’가 웅장한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돼 울려 퍼졌으며, 최제우 선생의 수련 장면은 검무 군무로 재구성돼 무대에 활력을 더했다.
남원시는 그간 정유재란, 만복사저포기 등 남원의 숨겨진 역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무대화해 왔으며, 이번에는 동학의 성지로 불리는 은적암, 방아치 등 남원의 역사적 기반 위에 창극을 구성해 지역 정체성을 담아냈다.
<소녀 춘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매력 100선 로컬100’**에 선정됐으며,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5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에도 포함되며 문화관광 자원화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이번 상설공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광한루원의 ‘광한루의 밤풍경’, ‘전통소리청’ 등 다채로운 국악 공연으로 지역 문화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