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감히 제도를 만들어주려는 사람은 자기가 이를테면 인간 본성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그 자체로 하나의 완전하고 고립된 전체인, 어떻게 보면 그 개인에게 생명과 존재를 부여하는 더 큰 전체의 일부인 각 개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인간 체질을 변화시켜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리 모두가 자연에서 받은 육체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를 부분적이고 정신적인 존재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느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장 자크 루소 지음 ㅣ 이재형 번역 ㅣ 문예출판사 펴냄


[시시의창=편집부] 《사회계약론》은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로서 어떻게 합리적이고 정당한 정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 근대 정치철학의 결정적 저작이다. 루소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지니는 자유를 상실하지 않으면서도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가장 정당한 방식으로, 모든 시민이 공동의 전체 의사에 참여해 주권을 형성하는 ‘사회계약’ 개념을 제시한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유럽 정치사상에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루소 사후 11년 만에 일어난 프랑스혁명에 사상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루소가 이 책에서 제기하는 전체 의사, 주권, 시민적 자유, 정당성의 문제는 근대 이후 민주주의 질서를 이해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에도 정치철학과 헌정 이론의 고전이자 사유의 전범으로서 여전히 유효하게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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