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을 ‘일상화’하면서 양안(兩岸)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2025년 7월 한 달간 PLA 항공기의 ADIZ 진입 횟수가 총 356회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6월의 312회, 5월의 298회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로,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이 5월 취임한 이후 PLA의 압박 강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간선을 넘어 실질적으로 대만 본토에 근접한 비행 패턴이 늘어나면서 대만 공군의 출격 대응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복적이고 점진적인 침범을 '회색지대 전략(gray zone strategy)'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 이는 명백한 무력 충돌이 아닌 방식으로 상대방의 대응 역량을 시험하고, 경계의 임계값을 높이는 전략이다. 실제로 중국은 정기적인 ADIZ 진입, 무인기 활용 정찰, 해양 민병대 운용 등을 통해 대만의 군사·심리적 압박을 누적시키고 있다.
7월 중순부터는 'Strait Thunder–2025A'라는 이름의 해상 연합훈련도 개시되었다. 이 훈련은 대만 동부 해역과 필리핀 루손섬 북부 해역까지 확장되었으며, 다수의 전투함과 폭격기, 드론이 동시에 투입되었다. 대만 국방부는 이를 “공세적 시위와 봉쇄 시나리오의 결합”으로 분석하고, 실시간 정보공유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서의 합동항행작전(FONOPs)을 확대하고 있으며, 8월 중순 미·일·필리핀 3국 연합훈련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예정되어 있어 역내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며, 외세의 군사 개입은 불장난”이라며 강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주권과 민주주의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색지대 전술이 장기화될수록 오판과 우발적 충돌의 위험도 커진다. 양안 간 군사적 균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전략적 명확성’과 ‘위기 관리’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지 중대한 시험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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