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메타(Meta)가 스마트폰 중심의 디지털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 Intelligence, PSI)’을 핵심 엔진으로 탑재한 스마트글라스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여는 것은 메타”라고 선언했다.
이 제품은 단순한 AR(증강현실) 기기가 아니다. 메타가 구축 중인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시선·음성·제스처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개인화된 제안을 제공하는 일종의 ‘AI 보조 뇌’다. 저커버그는 “사용자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초지능이 아이폰을 대체할 것”이라며, 휴대성과 즉응성 면에서 스마트폰보다 훨씬 진화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와 인프라 측면에서도 메타는 전면전을 준비 중이다. PSI 스마트글라스는 레이밴(Ray-Ban)과 협업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한층 향상된 시야각과 처리 속도를 갖췄다. 음성 명령, 실시간 번역, 상황 인식형 안내 기능 등이 핵심 기능으로 탑재된다. 이 모든 프로세싱은 메타가 설계한 독자 칩셋과 클라우드 연산 없이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로 구현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메타는 북미와 유럽에 ‘하이페리온’과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들 센터는 각각 수천 기가와트(GW)에 달하는 전력 기반을 바탕으로, 10조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처리하는 초거대 AI를 실시간 학습시킨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만 최대 7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앞으로 5년간 천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애플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26년을 목표로 자체 AI 글라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메타가 기술, 인프라, 실행 속도 면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메타는 자사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발자들에게 API를 개방하고, 오픈소스 생태계를 확대하면서 기기 보급과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다만 문제점도 있다. 항상 켜져 있는 마이크와 카메라에 따른 프라이버시 우려, 고정밀 처리로 인한 배터리 수명 문제, 운영체제(OS) 호환성 등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메타는 사용자 데이터는 철저히 단말기 내에서 처리되며, 녹음·촬영 기능은 시각적 신호로 항상 표시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SI 스마트글라스의 등장이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스마트폰이라는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벗어나, AI가 사용자의 일상에 실시간으로 통합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메타의 도전은 기술의 진보일 뿐 아니라,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거대 기업 간의 전면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전장은 더 이상 손 안의 사각형 기기가 아니라, 사용자 눈 앞의 투명한 렌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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