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역사마을 1번지’로 널리 알려진 광주고려인마을이 최근 소비쿠폰 사용 문의로 다시금 희망의 씨앗을 키워가고 있다.

2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특화거리 상가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관심이 아니라, 역사를 품은 마을과 함께하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대의 손길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됐던 독립운동가 고려인동포 후손들이 국내 귀환 후 마을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마을이다.

생존기반 조성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2013년 시작된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홍범도공원, 중앙아시아테마거리 등 독창적인 공간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거리로 재탄생했다.

*‘역사마을 1번지’로 널리 알려진 광주고려인마을이 최근 소비쿠폰 사용 문의로 다시금 희망의 씨앗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고려인들의 디아스포라 역사와 중앙아시아 문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을 체험하며 마을의 숨결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관광지의 화려함 뒤에는 녹록지 않은 현실도 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 경기 침체로 마을거주 고려인 동포들의 주요 생계 기반이 무너지고,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인마을은 ‘관광 활성화’를 돌파구로 삼고 있다. 특화거리 상가를 중심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자립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소비쿠폰이 갖는 의미는 크다. 고려인마을 특화거리 상가에서 사용되는 소비쿠폰은 단순히 상품을 사고 파는 경제활동을 넘어, 동포들의 자립과 마을 경제 회복을 돕는 실질적인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소비쿠폰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함께 살아가자’는 연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며 “특화거리에서 이뤄지는 작은 구매 하나하나가 마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그 수익은 다시 마을 돌봄과 교육, 문화 사업으로 돌아와 동포들의 삶을 지탱하는 디딤돌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동포 대다수는 현재 국적이 없는 외국인 신분이다. 이들은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지만 투표권을 비롯한 정치적 권리를 누릴 수 없다.

무엇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품고 살아가면서도, 소비쿠폰을 비롯한 국가의 각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들의 삶 속에는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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