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유람선 전복 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하는 장면(사진_KBS뉴스 캡처)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하롱베이에서 관광객 48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유람선 ‘빈썽 58(Sea Wonder)’이 지난 19일 오후 2시께 강풍·폭우 속에 뒤집혔다.
베트남 정부는 20일 새벽 “확인된 사망자가 38명으로 늘고 10명이 구조됐으며 여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조 작업에는 해군·경찰·국경경비대 등 300여 명과 선박 30척, 특수 잠수요원이 동원되고 있으나 거센 파도와 돌발 번개 때문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선체는 다우고 동굴 인근 해역(육지에서 약 5 km)에서 돌풍에 전복된 뒤 20 m 깊이로 가라앉았고, 해군 크레인이 밤샘 작업 끝에 끌어올렸다. 선실 내부에 갇혀 있던 승무원 3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망자가 급증했다. 사고 선박은 길이 24 m, 무게 12 t로 하롱베이 ‘2번 코스’(쩌다·딩흐엉·가초이 섬→숭솟 동굴→뚜읍섬)를 운항 중이었다.
탑승객 대부분은 수도 하노이에서 온 베트남인 관광객으로, 20여 명은 어린이로 확인됐다. 하롱베이를 덮친 태풍 ‘위파(Wipha)’의 외곽 강풍이 사고를 직접 유발한 것으로 당국은 잠정 결론 내렸지만, 구명조끼 착용 여부와 기상 특보 발령 후 운항 강행 경위 등 안전수칙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현지 해경과 교신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탑승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변동에 대비해 긴급연락망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하롱베이는 수천 개 석회암 섬이 만든 절경 덕에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2011년 12명이 숨진 침몰 사고 이후 최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베트남 관광·해운 당국의 전면적인 안전 규정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현지 해경과 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한 뒤 책임 소재를 밝힐 방침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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