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새날학교가 고려인 자녀들과 중도입국 다문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뜻깊은 발걸음을 내디뎠다.

19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새날학교는 최근 학교보건협회의 협조를 받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검진은 단순한 신체 점검을 넘어,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살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광주새날학교는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 동포들이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설립한 대안학교다. 현재는 중학교 1개 반, 고등부 6개 반 등 총 7개 학급에서 고려인 자녀와 중도입국 다문화청소년들이 공부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

*광주새날학교가 재학 중인 고려인·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이번 건강검진은 키, 체중, 시력, 청력은 물론, 피검사와 소변검사까지 포함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이주민 자녀들에겐 조기 질병 발견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

학교 관계자는 “건강은 모든 배움의 출발점이기에 몸이 아프면 마음도 지친다” 며 “이번 검진은 아이들의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까지 연계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검진을 마친 한 고등학생은 “요즘 자주 피곤했는데, 검사 결과를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며 “앞으로는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 역시 큰 안도감을 전했다. 한 학부모는 “건강보험이 체납돼 병원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학교에서 직접 검진을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광주새날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고려인의 아픈 역사와 희망이 공존하는 공동체 공간이다. 이번 건강검진은 그 안에서 자라나는 고려인자녀들과 중도입국다문화청소년들에게 ‘건강이 곧 희망’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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