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바리어업 [사진 강릉시]


[시사의 창=정창교 기자] 강릉시는 지역의 전통 어업 방식인 ‘창경바리어업’을 체계적으로 보호·계승하고 이를 지역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국가중요어업유산 관리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창경바리어업’은 유리를 끼운 나무틀 ‘창경(窓鏡)’을 통해 바닷속을 관찰하며 미역, 성게, 해삼 등 정착성 해양 생물을 채취하던 전통적인 어업 방식이다. 조선시대 함경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1970년대 말까지 동해안 전역에서 성행했으나 현재는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과 심곡 어촌계 등 일부 지역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세 차례의 도전 끝에 창경바리어업은 2024년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4호로 지정되었으며,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최초의 지정 사례가 되었다. 강릉시는 올해 5월 제1회 추경 예산으로 1억 원을 확보하였고, 2027년까지 총 7억 원 규모의 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국비 70%, 도비 15%, 시비 15%로 구성되며, 강릉시는 지난 4월 한국어촌어항공단 동해지사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예산을 활용해 7월부터 사업 방향성과 실행 전략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관리사업의 방향은 ‘보전’과 ‘활용’ 두 축으로 구분된다. 먼저 ‘보전’ 분야에서는 창경, 낫대 등 전통 어구의 복원과 전시, 전통 떼배의 제작 등을 통해 어업유산의 원형을 보존한다. 또 전수 매뉴얼(영상·책자)과 시민 대상 교육 영상 제작을 통해 창경바리어업의 이해와 전승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활용’ 측면에서는 전용 브랜드 로고 개발과 함께 저작권·상표 등록을 통해 미역 포장재 등에 활용하고, 상품 경쟁력과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심곡어촌체험휴양마을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바다부채길 탐방, 미역 요리 시식, 숙박 등 어업유산 중심의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록된 제주 해녀어업(1호), 통영·거제 돌미역 채취(8호), 울진·울릉 돌곽 떼배 어업(9호), 진도·신안 조간대 미역 채취(13호) 등 타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오랜 세월 이어져온 창경바리어업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양문화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어촌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창교 기자 jeongchangg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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