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노인돌봄센터가 매주 목요일이면 작은 식탁 위에 큰 희망을 올리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가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진행한 동행캠페인 ‘고려인의 밥상’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이 전해져,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1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노인돌봄센터를 거점으로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운영된다. 이는 조상의 땅으로 돌아온 고려인 동포들을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이웃으로 품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역공동체 돌봄의 일환이다.

*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와 동아일보가 고려인 어르신 무료급식을 지원한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고려인은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다. 먼 이국땅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낸 뒤 어렵게 조국으로 돌아왔지만, 언어 장벽과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어르신들을 고단하게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노인돌봄센터는 바로 이분들의 외로움을 덜어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곳의 밥상은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다. 긴 세월 흩어진 고려인의 뿌리를 다시 잇고, 함께 모여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건네는 소중한 약속이다.

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돌봄캠페인 고려인의 밥상은 무료급식을 넘어, 우리 사회가 서로를 기억하고 품어주는 마음의 연결고리” 라며 “ 정성을 모아 더 많은 고려인 어르신들이 따뜻한 식탁에 앉을 수 있도록 더욱 앞장 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적십자사의 따뜻한 밥상 덕분에 외로운 어르신들이 다시 웃음을 되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잊혀진 뿌리를 이어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웃들이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매주 목요일이면 노인돌봄센터의 작은 주방은 따끈한 국물 냄새로 가득 차고, 식탁 위에는 조용한 감사와 웃음이 피어나고 있다. 또한 밥 한 끼가 전하는 진심은 오늘도 이곳에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따뜻한 웃음이 되어 어르신의 마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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